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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하나뿐인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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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04.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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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배호 화백


1962년까지 세계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출간되고 세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살충제 DDT의 위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베스트셀러였다. 카슨은 미시간 주의 이스트랜싱시에서 DDT를 뿌려 느룹나무를 갉아먹는 딱정벌레를 박멸시킨 예를 제시했다. 가을에 느룹나무 잎이 땅에 떨어지자 벌레들이 그 나뭇잎을 먹었다. 봄에 다시 돌아온 새들이 이 벌레를 잡아먹었다.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벌레를 먹은 새들이 모두 죽었다.

<침묵의 봄>은 미국 내에서 DDT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수년 후 과학자들은 살충제가 살포된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남극 지방의 펭귄과 백곰의 체내에 화학 살충제가 축적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그린란드 해안 부근의 고래 몸에서도 DDT를 발견했다. 세계 각국은 1960년대에 비로소 토지와 하천 그리고 바다의 오염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해상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잊지말자며 1970년 4월22일을 ‘지구의 날’을 정했다.

하지만 제2회 지구의 날 행사는 무려 20년 뒤인 1990년에야 열렸다. 환경문제가 경제 성장의 뒷전으로 말려난 탓이 컸다. 이후 매년 한국도 ‘하나뿐인 지구’를 외치며 동참하고 있다.

이른바 5G(5세대 이동통신)는 동시성(同時性)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지구촌을 더욱 좁은 세상으로 만들어 간다. 지구는 오늘도 자원고갈, 쌓여가는 쓰레기, 기상이변 등 한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를 곳곳에서 보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모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 전 세계 석탄발전소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는 숨조차 마음껏 쉴 수 없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겨 줬으며 ‘환경이민’이란 단어까지 나돌았다. ‘하나뿐인 지구’는 우리에게 간절히 SOS를 보내고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지구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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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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