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호전되면서 지역 제조업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실적지수는 2012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 실물경제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2019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부산의 제조업경기전망지수(BSI)가 ‘101’을 기록, 1분기 ‘91’에 비해 10포인트가 증가했다. 이는 2011년 4분기 ‘97’을 기록한 이후 무려 7년 9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긴 것이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체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회복을, 그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기능성 운동화와 원부자재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신발(110)과 조선 산업 회복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화학·고무(122), 조립금속(107), 기계·장비(128), 조선기자재(109) 등의 업종에서 경기전망지수가 100을 넘겼다. 반면 섬유(56), 1차금속(80), 전기전자(78) 업종은 대내외 여건 악화와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으로 2분기에도 경기가 불투명할 전망이다.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과는 달리 1분기 실적지수는 ‘66’을 기록해 오히려 2012년 4분기 ‘64’ 이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경기실적지수는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산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분기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대다수인 81.7%가 보수적으로 수립하겠다고 응답했으며, 공격적 투자계획을 세우고 있는 곳은 18.3%에 불과했다.

우리 경제의 중장기발전을 위해 시급히 해결돼야 할 정책 과제로는 응답업체의 41.4%가 ‘고용노동 선진화’를 꼽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혁신기반 재구축’ 22.4%, ‘자율개혁 분위기 조성’ 20.3%, ‘인구충격에의 대응’ 5.9%, ‘교육혁신’ 5.9%, ‘서비스산업 발전’ 4.2%의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심재운 조사연구본부장은 “오랜만에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겼지만 응답한 업체의 세부사정까지는 반영하지 못하는 지수의 한계 때문에 경기가 실제 호전될 것으로 확신하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경제는 심리인 만큼 경기 호전을 예상한 업체가 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부산의 제조업 경기가 이제 어느 정도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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