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걱정하는 보좌진, 파악해보겠다"
보좌진 협의회 "당과 논의 이어갈 것"
일부 보좌진들, 보호 위한 결단 요구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다 다친 보좌진의 치료비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당에서 부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방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진 뒤 당과 보좌진 협의회는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12일 "보좌진 치료비에 대해 한보협(자유한국당 보좌진 협의회) 측과 함께 피해규모 등을 체크하고 있다"며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뭔지 총무국 등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관련 사안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걱정하시는 보좌진이 있다는데 저희도 파악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치료비를 당에서 부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방침을 내렸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거는 의원실 별로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취지였다고 보시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뜻이 아니라, 보좌진에 대해서는 법적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커버하겠다. 그 부분 보좌진이든 의원이든 가리지 않고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보협 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법률적 지원 등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피해 입은 회원에 대해 한보협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적극적인 피해보상 방안을 마련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차원에서 다친 보좌진 치료비를 먼저 제공한 뒤 당에서 관련 규정 등이 검토되면 비용을 보전받는 방안을 열어놓은 것이다. 

다만 당과 협의회의 이런 대응을 두고 일부 보좌진 사이에서는 차제에 당에서 보좌진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소속 의원의 한 보좌진은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대우를 받아야 하나 싶다"면서 "문제 제기가 된 김에 당에서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실 소속 보좌진은 "이렇게 되면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 때 보좌진들도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고 더 수그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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