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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매맞는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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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05.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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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배호 화백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들어 본지 아득한 ‘스승의 날’ 노래다. 1963년 5월 26일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위원회(J.R.C)에서 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사은행사가 시작됐다. 2년 뒤인 1965년부터는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변경, 학교와 교원단체가 사은행사에 나섰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 방침에 따라 규제하면서 ‘스승의 날’은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다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살려야 한다면서 부활한 ‘스승의 날’ 역사는 기구하다.

이제 교문을 걸어 잠그거나 아무런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내는 날이 ‘스승의 날’이다. 2016년 부정청탁및금품수수금지법(김영란법) 시행후 논란을 피하고 싶은 분위기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카네이션 행사를 하다가 올해는 이마저도 않는 학교가 늘었다. 5월은 학년 초기라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스승의 날을 학년 말이나 방학 때로 옮기자는 의견도 있다.

‘스승의 날’은 고사하고 “남 몰래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는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는 물음이 앞선다. 지난해 교권침해 상담건수는 500건이 넘었다. 10년 전인 2008년 249건의 2배에 이른다. 그만큼 속앓이 하는 선생님이 많다는 얘기다.

‘매 맞는 교사’도 적잖다. 인천의 한 고교에서는 60대 교사가 2학년 남학생을 훈계하던 중 폭행당했다. 성희롱에 시달리는 여교사도 부지기수다.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는 더 심각하다. 오죽하면 소송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하는 교사가 매년 늘어날까.

최근엔 근무시간 외에 학부모들의 전화·카톡 연락이 교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한번씩만 해도 교사는 수십 명과 응대하는 셈이다. 대부분이 교사의 교육방침과 훈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간섭이다. ‘기구한 스승의 날’처럼 땅에 떨어진 교권을 되찾을 날은 언제나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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