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7% 인상·정년연장·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등
학교 12곳 등교시간 늦춰 출근길 대란은 현실화

울산지역 시내버스 사업장 5곳의 노사가 20시간여의 밤샘 협상 끝에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연맹 울산지역노동조합 소속 사업장인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 대우여객, 신도여객 등 5곳의 노사는 15일 오전 10시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조정회의에서 정회를 거듭하며 20시간에 달하는 마라톤 교섭을 벌인 끝에 의견을 모은 것이다.
노사는 자정 이후 조정 기한을 계속 연기하며 교섭을 이어갔다. 협상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이날 오전 5시를 넘어서면서, 지노위 측은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고, 시내버스 파업은 현실화됐다.
노사는 곧바로 사후조정을 신청해 협상을 진행했고, 임금 인상 소급분의 재원 마련 등을 두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하다 오전 10시께 잠정합의안에 서명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7%(시급기준) 인상 △2020년부터 만 63세로 정년연장(현재 61세)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입사 1년 경과 상여금 지급(현 입사 2년) 등이 담겼다.
노조는 잠정합의에 따라 파업을 철회했고, 이날 오후 중 시내버스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직장인들의 출근과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시내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는 등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가 파업 미참여 버스업체의 가용 가능한 버스 250대, 전세버스 63대, 공무원 출퇴근용 버스 7대 등 비상수송 차량을 투입했으나,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203번, 236번, 327번 등 36개 노선은 운행횟수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 수준에 그쳤고, 328번, 1137번, 1328번, 5003번 노선은 버스운행이 되지 않았다.
일부 학교는 등교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남목중·현대청운중·신정중·울산서여중·화암중 등 중학교 5곳과 남창고·남목고·달천고·신정고·학성여고·화암고·울산여자상업고 등 고등학교 곳 등 총 12곳 학교가 등교 시간을 평소보다 30분~2시간 늦췄다.
울산지역 시내버스의 파업은 2014년 10월 울산여객과 남성여객 노조가 급여지급 연기에 반발해 이틀 동안 파업한 후 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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