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변압기 건설 공사 중 전압이 일시에 하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공단지역 입주기업들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1일 낮 12시 56분께 한국전력 울산 두왕변전소에서 변압기 건설 공사 중 문제가 발생해 0.37초가량 전압이 떨어졌다. 이날 사고로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한 공장에서는 공정 중 가스압이 높아져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또 이 공장 굴뚝인 ‘플레어 스택(flare stack·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애 대기 중에 내보내는 장치)’에서는 불기둥과 검은 연기가 치솟기도 했다.

이 공장은 20여 분 만에 복구해 다시 가동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미포국가산업단지 석유정제공장과 화학공장 상당수도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울주군의 한 기업은 자가발전기를 가동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압은 일반 공장에 사용하는 기준인 2만2,900V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역이나 기업별로 사용하는 전압은 달라 정확하게 얼마나 전압이 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은 공사 중 전압을 흐르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전선을 땅에 연결하는 접지 조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업 관계자는 “온산공단 일대 기업에서 피해가 생긴 것으로 안다”며 “기업마다 자체적으로 피해를 확인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는 전등 불빛이 꺼질 듯 약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관계자는 “전압이 떨어지는 일은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며 “이에 따른 정확한 피해 규모 파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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