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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노노(勞勞) 착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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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06.0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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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침몰 사고를 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인양작업이 임박했다. 그동안 다뉴브 강의 수위가 높아 유람선을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4개 교량을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클라크 아담’은 약 200톤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허블레아니 호의 무게는 50t으로, 내부에 차 있는 뻘의 무게를 고려해도 들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사이 한국에서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의 대형 타워크레인 노동자들이 총파업으로 전국 공사 현장이 마비됐다. 철근·토목·전기 등의 핵심 공정이 중단되면서 전국의 빌딩, 아파트 공사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었다. 공사 중단이 속출하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례적인 이번 파업은 한국 노동 문제의 본질이 조직된 노동자와 비조직 노동자 간 ‘노노 착취 문제’에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줬다. 임금 인상을 고리로 걸긴 했지만 대형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핵심 요구는 지상에서 원격 조종하는 소형 타워크레인 사용을 금지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대형크레인 노조의 ‘갑질’DP 비노조원이 운전하는 소형 타워크레인의 인기가 높아졌고, 위기감이 커진 대형크레인의 실력행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는 노동자의 적’이라는 통념은 한국에서 낡은 생각이 되고 말았다. 대신 강한 노동자가 약한 노동자를 착취하는 행태가 요즘 거의 모든 노동 이슈에서 목격된다. 배부른 억대 연봉자들의 ‘밥그릇 지키기’ 파업으로 일용직 노동자들 벌이가 끊어지고 건설업체와 입주자들에게 예상밖의 큰 피해를 안겼다. 

현대중공업 노조 지도부는 회사 분할 주총 저지 농성에 불참한 조합원들을 ‘쥐새끼’라면서 따돌리고 있다는 내부 증언도 있다. 파업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집단 구타당한 조합원도 있다니 노동자가 노동자를 억압하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뿐만아니라 갑질 마인드로 무장한 기득권 귀족 노조에 정부가 영합하고 있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에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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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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