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과 김보경 선수,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과 이진현 선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추구연맹 제공  
 

“홈에서 하는 동해안 더비를 잘 준비해 승점 3점을 따도록 하겠습니다.”(김도훈 울산 감독)

“최근 몇 경기 내용은 만족하는데 결과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반전 기회를 만들고 팬들에게 기쁨 주겠습니다.”(김기동 포항 감독)

역대 162번째 ‘동해안 더비’를 사흘 앞둔 김도훈(49) 울산 현대 감독과 김기동(47)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1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울산과 포항은 15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K리그1(1부리그) 16라운드에 맞붙는다.

새로운 지역 라이벌 대결로 떠오른 동해안 더비에서 포항이 통산 59승 50무 52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에선 울산이 6승 1무 3패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이번 동해안 더비는 양팀에선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다.

울산은 시즌 10승 3무 2패(승점 33)로 동률인 선두 전북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이기 때문에 1위 도약을 위해선 포항전 승리가 절실하다. 다행히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상승세를 타고 있어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반면 포항은 시즌 6승 2무 7패(승점 20)를 기록하며 7위로 밀려 있다.

포항은 최근 2연패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부진에 빠져 있어 울산을 넘어야 중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과 김기동 포항 감독도 이번 동해안 더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도훈 감독은 “전북과 초반부터 같은 승점으로 가고 있는데 동해안 더비가 중요한 경기이다. 전북의 대항마라는 이야기를 시즌 초반부터 들어 부담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경기를 잘하고 있어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통영 전지훈련을 통해 역습에서 좋은 점을 발전시켰고 공격 지점으로 가는 루트를 가다듬었다”면서 “승점 3점을 따겠다”고 승리에 의욕을 보였다.

이에 맞선 김기동 감독은 “감독 부임 후 4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주춤한 게 사실이다. (A매치) 휴식기에 선수들이 쉬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했다”면서 “동해안 더비를 떠나 우리 팀에 중요한 경기인 만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마지막 동해안 더비였던 5월 4일 10라운드 경기 때는 김승대의 활약을 앞세운 포항이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미디어데이에 나선 김보경(30·울산)과 이진현(21·포항)의 필승 의지도 감독들과 다르지 않았다.

호주, 이란과의 6월 A매치(축구대표팀간 경기) 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소집됐던 미드필더 김보경과 이진현은 신경전을 벌였다.

선배 김보경이 “홈에서 하는 경기인만큼 이기고 싶다”면서 “(이전에 패했던 경기에) 설욕한다는 마음으로 1-0 아닌 3-0으로 이기고 싶다”고 도발했다.

김보경은 이어 “(벤투호 소집에 처음 참여한 대표팀에서) 많은 걸 느꼈기 때문에 2경기에 못 뛴 경기력을 동해안 더비에서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진현은 “시즌 전에 개인적인 목표는 울산 경기에서 모두 이기는 것이었다”면서 “다음 경기도 승리해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이진현은 이어 “선수라면 (대표팀) 경기에 뛰고 싶은 건 당연한 욕심”이라면서 “(이번 동해안 더비) 경기장에서 100%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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