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코리아 부산·울산 선(善)에 오른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3학년 우희준(25)씨. (울산대학교 제공)  
 

카바디 국가대표, 학과 수석, 학군사관 후보…. 미스코리아 부산·울산 선(善)의 이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대학교 전기공학부 의공학전공 3학년 우희준(25)씨의 이야기다.

우씨는 카바디 국가대표로 2016년 아시아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도 참여했다.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인 인도 전통놀이에서 유래한 스포츠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종목으로 치러졌고, 2010 광저우 대회부터는 우리나라도 출전했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은 종목이다.

우씨가 카바디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2년 한 방송국 공개채용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했다가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시작하면서다. 인도 여행에서 카바디를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한카바디협회가 있는 부산 사하구에 삶터를 잡았다.

초등학교 때 육상, 고등학교 때 미국 미네소타주 프린스턴고(Princeton High School)에서 활동한 치어리딩 등에서 다져진 체력을 바탕으로 국가대표가 됐다.

이후 울산대 스포츠과학부에 입학해 학과 수석을 차지했고, 의료기기 설계 관심이 생겨 의공학과로 전과했다.

졸업 후 군인이 되기 위해 학군사관후보생에도 도전해 합격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우씨에게 학우들은 미스코리아 도전을 권유했고, 우씨는 지난 4월 15일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부산·울산대회에서 선을 차지했다.

그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고 메이크업을 직접 하고서 참가했다”며 “꾸밈없이 출전한 모습이 좋게 보여 입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심사위원은 “일반적으로 미스코리아 후보들이 찾는 미용실과 스피치학원을 거치지 않은 소탈한 모습과 국가대표 선수, 우수한 학업 성적 등이 좋은 평을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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