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민 단일상병 진료비 사용 1위 고혈압 2위 당뇨
작년부터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 내 고당센터 운영
복지관·행정복지센터 전문가 배치 질병 적극 관리

변외식
울산 남구의회 의원

사람들에게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건강’이라고 답한다. 흔히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다.’ 라는 말을 들먹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맛집 열풍도 그렇고 최근 불고 있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열풍도 그중 하나다. 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던 지방이 몸에 이로운 영양소로 변신한다는 이론의 이 다이어트 방법은 요즘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식사자리마다 화두며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울산광역시 남구민의 2017년 사망원인을 살펴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과 5위인 뇌혈관질환의 주요선행질환이 고혈압과 당뇨병이라는 점이다. 특히 단일상병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사용하는 질환으로 1위가 고혈압, 2위가 당뇨병으로 나타나, 이로 인한 의료비 및 사회경제적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국민 병이 된 고혈압·당뇨병의 합병증 발생률을 줄이고 질병을 관리하고 예방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이바지 할 필요가 있다.

올해로 12년째인 고당센터(고혈압·당뇨병 등록센터)는 광명시에 이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보건소 위탁기관으로 현재 전국 226개 보건소 중 19곳만 운영되고 있으며 2012년을 끝으로 더 이상 늘지 않고 있어 제자리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등록자에게 지원되는 진료비와 약제비가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지자체가 부담하면 충분히 고당센터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고당센터에 참여한 결과, 합병증 발생이 줄어든 것을 여러 가지 통계로 확인됐다. 결국 평소에 소액으로 관리를 열심히 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큰 비용을 막은 셈이다. 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원영 교수 공동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도권에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경기도 광명시의 경우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입원 발생률이 타 지역보다 2.5배 낮았고, 고혈압 환자의 경우 3배 가까이 낮았다고 한다.

울산 최초로 2013년 설립된 울산 중구 고혈압·당뇨병 교육센터는 동강병원에 위탁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상자 등록률을 보면 65세 이상이 96.8%이고, 30~64세는 12.5%로 나이대별 등록률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인지률 부족과 경제활동으로 시간할애가 힘든 30~64세의 등록률이 저조한 탓으로 보인다.
따라서 울산광역시 남구에서는 고혈압·당뇨병 전단계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젊은 연령층의 건강증진을 위해 모바일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보건소와 작년 12월에 개소한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 내에 있는 고당센터에 간호사, 영양사, 운동사를 배치해 교육, 상담 등 만성질환예방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앞서 준비해 추진함에 따라 남구민의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누군가가 얘기했다. 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발산시킬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많다는 것은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자리 잡아나갈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시의 효율성뿐만이 아니라 공공성 역시 중요한 가치임을 공감하는 시민들의 지혜가 확산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남구 무거건강생활지원센터 내에 있는 고당센터가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앞으로도 남구청은 복지관이나 행정복지센터를 이용한 권역별 또는 순차별로 전문가를 배치해 고혈압 및 당뇨에 대한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더 많은 구민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소득 1위를 자랑하는 산업 수도인 울산, 특히 ‘선진 남구’가 100세 시대를 대비해 다른 어느 지역 보다 구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더 큰 관심과 홍보를 이어갔으면 한다. 단기적인 안목이 아니라 장기적인 비전과 실천계획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지원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울산 남구가 ‘건강도시’로 자리매김 하는데 타 지역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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