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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대와 경찰 충돌, 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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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 승인 2019.06.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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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12일 입법회 건물 주변 차단한 시위대에 최루탄, 곤봉, 고무총알 사용
시민들 쇠파이프와 벽돌 던지며 저항

12일 애드머럴티 지역에 위치한 홍콩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을 포위해 봉쇄하려던 수 만명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 반대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던 홍콩 경찰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홍콩 경찰은 고무탄환과 최루액,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시위대를 진압했고, 시위대는 쇠파이프와 죽봉을 휘두르며 맞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현지매체들은 경찰과 시민들 사이의 격렬한 충돌로 이날 밤 10시 현재 72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홍콩 정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상자의 연령은 15~66살로 다양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의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충돌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 집결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 의장 앤드루 렁이 이날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에 이어 61시간의 토론 시간을 갖고 오는 20일 3차 심의와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자 이를 막기 위해 시민들이 움직인 것이다. 지난 9일 ‘100만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이 오전 10시부터 입법회 건물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전날 밤부터 모여들기 시작했다. 

수 만명의 시위대는 입법회와 정부 청사 건물을 감싸고 있는 렁워길(Lung Wo Road), 입법회길(Legislative Council Road), 팀메이가(Tim Mei Avenue), 하코트길(Harcourt Road), 팀와가(Tim Wa Avenue)를 완전히 장악했다. 검은색 옷차림에 마스크를 한 시위대는 도로 곳곳에 철제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입법회 건물을 봉쇄했다. 홍콩 경찰은 페퍼 스프레이 등 진압장비를 지참한 인원 5천 명을 동원해 시위대의 입법회 진입을 막아 섰다. 

오전 내내 입법회 건물을 두고 대치하던 양측 사이의 긴장감은 오후 들어 더욱 높아졌다. 오후 3시쯤부터 렁워길 주변에서 인도의 보도블럭을 깨뜨려 벽돌을 확보하는 시민들이 목격됐고 곧바로 시위대가 입법회 건물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페퍼 스프레이를 살포하며 이를 저지했다. 경찰이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자 시위대가 우산으로 막는 일진일퇴 공방이 한동안 계속됐다. 오후 3시 30분쯤부터 경찰이 입법회 건물 경비 병력을 늘리자 시위대는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했고 마침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더욱 격렬해졌다. 홍콩 경찰은 최루탄, 곤봉, 고무탄환 등을 사용하며 시위대를 진압해 나갔다. 시위는 해가 지고서도 계속됐고 저녁 8시 30분쯤에는 애드머럴티 지하철역까지 폐쇄됐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 홍콩 시민들의 저항으로 입법의원들이 회의장 입장이 불가능해지면서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 심사는 연기됐다. 시위를 주도한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 법안 처리를 포기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홍콩 경찰은 이들의 시위를 폭력시위로 규정하고 시위를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민간인권전선이 경찰에 낸 목요일 집회 신청도 불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저항으로 입법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지만 다수의 친중 성향 인사로 구성된 홍콩 행정부와 입법회는 ‘범죄인 인도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날 폭력 시위를 주도하는 시위대를 강하게 비판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서 람 장관은 “시위대가 쇠파이프를 사용하는가 하면 경찰을 향해 벽돌까지 던지고 있다”며 “본토와 홍콩의 문제를 일부 인사들이 갈등을 조장하는데 사용하고 있지만 폭력시위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 오산”이라고 일축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홍콩 특별행정구가 두 가지 법안을 수정하는 것을 결연히 지지한다"며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또 "홍콩의 번영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위도 홍콩 주류 여론에는 반하는 것"이라며 시위대를 겨냥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은 지금껏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과 타이완(臺灣), 마카오 등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이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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