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수사극 초점 장르극 면모 높여
‘시즌1’보다 검찰·국과수 공조 강화 

지난 3일 방송을 시작한 MBC TV ‘검법남녀2. 연합뉴스

시즌1이 프리퀄 느낌이 강했다면, 시즌2는 작정하고 제대로 만든 장르극의 면모를 풍긴다.
지난 3일 방송을 시작한 MBC TV ‘검법남녀2'는 법의관과 검사라는 두 전문직이 공조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담아낸 의학 수사극이다.
시즌1과 크게 달라진 점은 캐릭터 설명을 과감히 생략했다는 점이다. ‘검법남녀'를 시즌2부터 접한 시청자라면 백범(정재영 분)이 교통사고로 죽은 연인의 기억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시즌2에서 백범은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집중하는 모습으로 그려질 뿐이다. 그의 예민한 더듬이를 통해 마침내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장르적 쾌감은 배가 된다.
드라마는 시즌2에서 캐릭터 대신 사건의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렸다. 시즌1부터 화제가 된 부검 장면은 시즌2에서도 여전히 생생하다. 신체 장기를 꺼내는 부검 장면은 자칫 거부감을 줄 위험이 있지만, 정재영의 차분한 연기는 부검 과정을 경건한 제사 의식처럼 보이게 한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조연들의 연기 또한 자연스러워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시즌1에서 검사가 헛발질하면 법의관이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가 반복됐다면, 시즌2에선 이러한 구도가 대폭 보강돼 검찰과 국과수의 공조가 두드러진다.
노도철 PD는 “시즌1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세트, 캐릭터, 소품, 미술 등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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