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는 지난 14일 태화강 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송철호 시장,노옥희 교육감,이희석 울산예총회장,지역국회의원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이 함께하는 공연?전시?체험 등 축제의 마당인 예루하(예술로 누구나 하나 되는 세상)종합문화예술제 개막식을 열었다.  
 

울산지역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울산시민들을 위해 마련했다는 ‘종합문화예술제’는 인기가수 공연과 재탕 프로그램, 울산예술제와의 차별화 실패 등의 아쉬움을 남겼다.
특정인들만 누릴 것 같은 다양한 지역문화예술을 실내 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많이 찾는 열린 공간(야외)에 들고 나온 것은 좋은 시도였다는 평도 나왔다.
(사)한국예총울산광역시연합회(이하 울산예총)는 ‘예술로 누구나 하나 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태화강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제1회 종합문화예술제-예루하’행사를 펼쳤다.
이번 행사는 울산예총이 울산시로부터 2억의 예산을 지원받아 처음 시도하는 행사여서 행사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는 문인협회,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연예예술인협회, 음악협회, 연극협회, 국악협회, 무용협회, 건축협회, 영화인협회 등 울산예총 소속 10개 단위지회 회원들이 참여,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 체험행사를 선보였다.
그러나 행사는 여러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행사는 “지역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통해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힘든 울산시민들에게 응원과 예술적 에너지를 불어 넣겠다”는 것이 행사취지였다.
그러나 개막식에 주제공연을 선보이는 대부분의 종합축제와는 달리 연예인(영화배우·국악인)의 사회로 인기트롯트가수와 성악가가 초청돼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후 선보인 음악협회의 ‘뻔뻔한 클래식’, 연극협회의 퓨전마당극‘배비장전’, 영화인협회의 ‘최영준의 추억의 무성영화 변사극-이수일과 심순애’ 등 각 협회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은 수년전부터 지역의 행사에서 ‘봐 왔던’ 재탕프로그램이었다.
전시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매년 가을에 소속협회들이 선보이는 울산예술제를 비롯해 울산건축문화제, 지난해 열린 울산단편영화제(엑스포) 등에서 선보인 똑같은 전시물과 작품들이었다.
‘내 생애 최초의 예술소장품 마련하기’를 기획의도로 마련한 미술협회의 작품판매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공공장소에서 열린 시민축제에 100만원이 넘는 작품가격이 붙어 있어 위화감이 느껴졌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수준 높은 지역예술가들의 작품을 평소보다 싼 가격에 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단체 관계자는 “문화예술축제는 참신성과 기획력이 생명이다. 인기가수를 무대에 세우고, 다른 곳에서 여러번 선보였던 프로그램을 펼치거나 만들어진 중앙 공연까지 사 들고 오는 것은 지역문화예술인들이 준비한 시민들을 위한 축제라는 행사취지를 무색케 한다”면서 “행사취지에 맞게 참신한 기획력과 프로그램, 지역예술인들간의 협업 등 고민과 정성이 더해진다면 울산예총이 매년 가을 여는 울산예술제와 중복을 피하면서 울산시민들이 문화예술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편안하게 향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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