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지방정원이 우리나라 두 번째 ‘국가정원’이 됐다. 지난해 5월 산림청에 국가정원 지정 신청을 한지 1년여 만에 성과를 낸 것이다. 대선 공약을 기어이 이뤄낸 송철호 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과 그동안 오염된 태화강을 되살리고, 도시개발이 진행될 뻔한 태화들을 공원으로 지키고, 이를 사계절 시민 휴식 공간으로 만든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곳은 태화교에서 삼호교 구간의 둔치 84ha에 이른다. 이곳엔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이 구성돼 있다. 이미 연간 158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울산의 최고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태화강 국가공원 지정은 울산 시민들의 자긍심이 되기에 충분하다. 태화강은 산업화시대 환경 오염의 상징이었다. 태화강은 상류의 공장과 농경지, 주택가에서 흘러든 폐수 때문에 물고기조차 살수 없는 그야말로 죽음의 강이었다. 하지만 행정기관과 시민단체, 기업들이 한마음으로 ‘태화강 살리기’에 나서 오늘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특히 국가정원의 핵심 구역인 태화들을 지켜낸 시민들의 열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산림청도 오염됐던 하천을 복원,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도시재생 성과를 거둔 태화강 정원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해 국가 정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의 새로운 그린오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의 장치산업이 점차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산업이라 할 수 있는 ‘정원’과 ‘관광’ 산업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광으로 연결된 정원산업의 가능성은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의 사례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태화강과 100리 대숲, 백로와 까마귀 등 철새가 어우러진 태화강 국가정원은 사시사철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공간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 차별화 한다면 세계적인 정원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는 이제 태화강 국가정원의 보존과 관리에 지역주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을 촘촘하게 마련해야겠다. 주민 소득 연계방안이나 고용창출 등을 포함 좀 더 심도 있는 밑그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태화장 국가정원에 대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뒷받침이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겠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