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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특집] 한국 ‘수성’·민주 ‘총공세’·군소정당 ‘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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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형 기자
  • 승인 2019.07.18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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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누가 뛰나
-보수의 텃밭에 부는 진보의 바람

한국 박맹우 사무총장 ‘공천 칼자루’
남구을 공천 유력 사실상 무풍지대
김기현 등 후보군 타 선택지도 고려
중구·남구갑도 지지도 따라 갈릴 듯
북구·동구·울주 외적요인 따라 좌우

울주·중구·동구 신선한 인물 투입
신선·과감한 시도…울주 17명 대기
일부 군소정당 복잡다단 가능성
합종연횡·공직선거법 개정도 촉각

보수의 전통적인 텃밭이었던 울산지역에서 대선 이후 지방선거까지 크게 불었던 ‘진보의 바람’이 21대 총선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재로는 각종 설문조사와 지역 민심에서는 진보와 보수, 어느 측도 울산을 결코 만만한 지역으로 볼 수 없다. 내년 4월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예측되는 선거판세, 각 정당의 전략, 관전 포인트 등을 살펴본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
울산은 역대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총선은 물론 지방선거에서도 동구와 북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보수정당의 공천티켓’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이런 울산에서도 최순실 사태 이후 보수에 대한 평판이 크게 악화하면서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이 대승을 거둘 정도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하지만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 외교 문제 등으로 국정지지도가 추락해 왔고, 특히 울산은 과거 경제적 번영을 누렸던 지역이라 조선과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경기악화와 지역 경제 연쇄파동 등이 이어지면서 현 지방정권에 대한 시민 피로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전국 성인 1,502명을 상대로 설문한 7월 2주차(8~10일) 부울경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4.4%)에서 자유한국당이 38.6% 더불어민주당 29.1%로 나타났다. 열세를 보이던 한국당이 새로운 지방정부 출범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최근에는 이처럼 종종 우세를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한번 승기를 잡은 진보진영이 손 놓고 볼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노동계 등 다른 진보진영에 비해서도 열세였다가 지방선거에서 시장은 물론 구청장과 군수, 시의회와 각 구군의회까지 모두 석권한 민주당이 울산에서 국회 의석수도 확보하기 위해 총공세를 펼칠 공산이다. 자칫 전국적인 역풍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울산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수진영 역시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교두보 중의 하나로 울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보수가 주도하던 판세였던 과거 총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양측 진영 모두 울산에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준비하고 있다. 군소정당 역시 양대 세력이 격돌하는 틈을 노리는 전략을 짜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당내 교체지수는?
우선, 중구와 남구갑·을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현재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수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우선 한국당 현역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당은 최근 내년 총선 지도를 예상해 볼 수 있는 신호탄을 쐈다. 남구을 박맹우 의원이 중앙당 사무총장에 오른 것을 두고 갖은 추측이 나온다. 중앙당 사무총장은 후보심사 기능을 가진 공천관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장을 맡기 때문에 사실상 박 의원이 총선 공천 칼자루를 쥔 형국이다.
현재 박 의원의 남구을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공천 무풍지대’가 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남구을을 염두에 두고 있던 당내 후보군도 슬그머니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박 의원과의 관계도 공천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
그 여파를 보자. 일단 박 의원 다음으로 중요한 카드는 김기현 전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구을 출마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던 김 전 시장은 다른 선택지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직 남구을 포기라 단언하긴 힘들지만 자연스럽게 중구 또는 남구갑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겠냐는 거다. 반면, 중앙당 차원에서는 한국당이 우세하다고 판단하는 중구와 남갑·을 3곳보다는, 1석이라도 더 늘려 울산에서 총선승리를 거두기 위해 김 전 시장의 ‘북구 험지 개척론’까지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 전 시장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흔들 수 있는 북구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고, 차기 지방선거의 시장 출마를 위해 총선을 포기하는 고민도 하지 않겠느냐는 설도 흘러나온다.
다선의원인 중구 정갑윤 의원과 남구갑 이채익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박맹우 의원의 사무총장 등극으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최근 중앙에서 갖은 부침이 있었다고 하지만, 나름 입지를 구축하던 의원들이라 이전 총선에서 울주군의 강길부 의원처럼 자칫 탈당해 무소속 출마 시의 복잡한 구도변화를 이겨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당 내부에서는 현역의원 개개인의 지지도가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즉, 그동안의 당 공헌도보다는 지역의 당지지도에 비해 개인 지지도가 낮다고 평가된다면 교체지수에 곧바로 빨간색을 켤 것이다.
현역 의원 중 북구의 민주당 이상헌 의원이나 동구의 민중당 김종훈 의원의 경우 당내에서 대체할 인물이 현재까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지역과 울주군에서는 오히려 진영 간의 선거구도 등 외적인 요인에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인물들의 역할론
몇몇 선거구에서는 새롭고도 과감한 시도가 엿보인다. 신진과 지역기반 인물이 정면으로 맞붙을 지역은 울주군이다. 현재까지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만 17명으로 울산 선거구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군이 대기하고 있다.
한국당은 사실상 서범수 울주당협위원장을 대표주자로 낙점해 놓고 있다. 주요 후보 중 하나인 신장열 전 울주군수가 채용비리로 재판을 앞둔 만큼 선택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역 무소속 강길부 의원을 상대해야 하는데다 신장열 전 군수까지 탈당, 무소속 출마한다면 보수 표심이 나눠지게 돼 예측 불가한 접전으로 접어들게 될 거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진보) 대 2(보수) 혹은 3의 구도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승리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고 있다. 민주당 역시 지금까지 워낙 열세였고 마땅한 후보군조차 없던 터라 중앙의 새얼굴을 세우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울주 출신인 김영문 관세청장이다. 하지만 최근 김 청장이 중앙에서 역할을 할 예정이라거나 학교(경남고) 연고가 있는 부산 출마를 원하고 있다는 뜬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오상택 이인영의원실 비서관과 최근 출마의사를 밝힌 구광렬 울산대교수가 갑자기 거론되는 점도 김 관세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설을 뒷받침한다는 게 정가의 시선이다.
중구와 동구 역시 민주당이 신선한 인물 투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중구에서는 김광식 근로복지공단 감사가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왔던 임동호 전 울산시당위원장과 박향로 중구지역위원장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동구에서는 김태선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해 황보상준 동구지역위원장 등과 공천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일 모양새다. 남구갑의 경우 심규명 지역위원장이 유력해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고, 남구을은 정병문 지역위원장과 김지운 울산시당 수석대변인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민주당이 새 인물을 선보이거나, 이를 위해 전략공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도 울주군, 중구, 동구 세 곳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선거구도와 군소 정당의 함수관계
민주당과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 가운데, 울산에서 가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후보는 현직 김종훈 의원이다. 현대중공업 사태에서 노동자의 편에 서서 보여줬던 면모로 지지세가 약하지 않다. 다만, 민주당이 집권여당의 지위로 올라선 만큼 다른 진보진영과 손을 잡긴 힘들게 되고 오히려 경쟁관계가 될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점이 불리한 요소다. 따라서 동구는 울주군과는 반대로 민주당의 공세가 커질수록 진보 정당끼리 표를 나누게 되고, 오히려 보수 진영이 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보수 측도 대표주자 선정에 고민이 깊다. 안효대 한국당 시당위원장 역시 최근의 현대중공업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을 받고 있어 공천을 확신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북구 역시 노동자의 표가 많은 지역이라서 정의당과 민중당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북구도 3(진보) 대 1(보수) 구도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현역에 이상헌 의원이 있지만 이런 구도가 강해질수록 진보 측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한국당 내부에서도 박대동-윤두환 전 국회의원이 분열하면서 표심을 나눌 수 있다. 따라서 박천동 전 북구청장의 역할론이 흘러나온다.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을 지도 관심사다. 6개 선거구 모두 후보를 배출하는 게 목표라는 미래당의 세가 그리 크지 않지만 일부 선거구는 복잡다단한 구도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에도 촉각이 모아진다. 지역구 의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이 법이 도입된다면 전국 지지율 3위 정당인 정의당이 비례대표를 배출하는데 유리하게 된다. 그러나 지역구 의석 감소로 인해 울산에서는 6개 선거구 중 인구 하한선을 밑도는 남구을이 통폐합되면서 5개 선거구로 줄어들 수도 있다. 이는 남구갑 일부 지역을 남구을에 편입시키는 등의 조정으로 해결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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