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울산해양경찰서 박일찬 형사계장이 부산항운노조 취업을 미끼로 울산 및 부산지역 구직자를 상대로 4억 4,500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전직 부산항운노조원을 검거 했다고 밝히고 있다. 앞의 사진은 압수한 증거물 우성만 기자  
 

취업을 미끼로 구직자 10명을 속여 4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전 부산항운노조 전직 간부가 구속됐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전 부산항운노조 항업지부 반장 백모(56)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울산과 부산 지역 구직자 10명에게 접근해 “내가 부산항운노조에서 높은 직위에 있으니 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총 4억4,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주로 울산과 부산 지역 회사원이나 자영업자로 자녀나 친인척의 취업을 부탁하며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7,000만원까지 돈을 건넸다.
하지만 백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항운노조에서 퇴사한 상태로 취업을 도와줄 능력이 없었고 실제 취업된 피해자도 없었다.
해경 조사결과 백씨가 재직 당시 항운노조 지부장 선거 준비과정에서 큰 빚을 졌고, 이를 갚고자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는 지난해 4월 피해자 6명에 대한 취업사기사건으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출석요구에 불응한 뒤, 1년 2개월 동안 부산·울산·경상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인터넷, 카드 등은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울산해경은 피해자 4명을 추가 확인하고 지난 1월부터 백씨를 추적, CCTV 300여대를 분석해 도주 동선을 확보한 끝에 최근 부산 수영구의 한 여관에서 은신하고 있던 백씨를 체포했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취업사기 행각을 비롯한 불법적인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누군가 취업을 빙자해 금품을 요구할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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