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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8주년 특집] “이름만 들어본 낯선 도시에서 ‘사랑의 결실’까지 맺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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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다원 기자
  • 승인 2019.07.18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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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살만 합니까?(1)  배민규 한국동서발전 대리

2013년 초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로부터 시작된 1차 공공기관 울산 이전이 한국에너지공단을 끝으로 6년만인 올해 상반기 마무리됐다. 계획인구 2만명을 웃도는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들어선 이전 공공기관들의 ‘둥지’는 새로이 들어선 탓에 이질감을 종종 드러내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울산의 또다른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때는 이방인과도 같았던 그들의 솔직 담백한 ‘울산살이’를 통해 ‘Stay U-울산에 머물다’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지난 2016년 8월 본사 발령나며 ‘울산살이’ 시작
부산·경주 등 인근에 관광지 많아 주변환경 만족
가장 인상깊은 곳 ‘간절곶’ …아내와 추억의 장소

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모아 둔 곳’에 지나지 않아
교통·문화·편의시설 등 부족한 ‘인프라 개선’ 필요
동서발전, 지역사회와 융화 위해 사회공헌 등 노력


 

배민규 한국동서발전 대리가 울산에 와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울산에 대한 이미지
2013년말 한국동서발전 여수발전소에서 일을 시작한 배민규(32·사진) 대리는 2016년 8월 본사로 발령이 나면서 울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울산살이’ 3년차인 배 대리에게 울산은 그때 당시만 해도 그저 대한민국 한쪽 구석에 있는 이름만 들어본 도시에 지나지 않았다.
배 대리는 “경상남도 함안군에서 자라 진주에서 대학을 마쳤는데, 처음엔 울산도 진주나 여수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막상 와보니 광역시라 그런지 인프라도 다양하고 시내가 예전에 있던 곳보다 크고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 교통 인프라 부족 아쉬움
배 대리가 울산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놀란 것은 영화관이었다. 당시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이맥스관이 울산에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 배 대리는 곧바로 영화관을 찾아 ‘신세계’를 만끽했다.
부산, 경주 등 인근에 관광지도 많아 주말에는 가족들과 근교 나들이를 할수 있는 환경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는 게 배 대리의 평가다.
다만 울산에 살면서 대중교통과 교통인프라가 빈약해 자동차 없이 울산을 돌아다니는 것은 어렵다는 것은 가장 큰 불편이었다.
배 대리는 “울산에 온 뒤 가끔씩 KTX 울산역이나 울주군, 동구 등 외곽지역으로 갈 때 버스를 타려고 해도 노선이 거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어려움 탓에 자동차를 장만했지만 이번에는 울산의 독특한 교통체계인 로터리 때문에 몹시 당황했다고 한다.
배 대리는 “로터리에 맞닥뜨렸을 때 이걸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는 건지 신호는 어떻게 보는 건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로터리 진입을 하지 않으려고 먼 데를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 연애의 결실을 맺게 해준 간절~곶
배 대리에게 울산의 관광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포켓몬 고’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던 간절곶이다. 지금은 아내가 된 애인과의 연애 시절, 퇴근 후 늦은 시간에 만나 갈 곳이 없어 쩔쩔매던 중 겨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간 곳이 바로 간절곶이다. 그렇게 해서 간 곳이 사랑의 결실을 맺게 해준 추억의 장소가 된 것.
배 대리는 “아직도 간절곶을 찾았을 때의 장면이 또렷이 생각나요. 아마 그때 그곳을 가서 지금 이렇게 결혼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에 대한 배 대리의 인식을 다시 한번 바꿔놓은 곳이다. 동서발전은 해마다 봄·여름 부서별로 태화강 대공원에서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그때 가본 공원이 무척 예쁘고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배 대리는 “태화강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고는 역시 광역시는 다르구나 울산도 자연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밝혔다.

 

배민규 대리가 사옥 앞에서 울산에 대한 애정을 손가락 하트로 표현하고 있다.



# 디딤돌 사업으로 하는 ‘행복한 동행’
배 대리는 동서발전이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추진 중인 지역사회와 ‘행복한 동행’에 대해 소개했다. 또 공공기관 직원과 대학생이 함께하는 ‘멘토링데이', ‘취업캠프’, ‘혁신 중구 청년취업스쿨' 등도 설명했다.
동서발전은 ‘정기적인 전통시장 장보기’나 ‘매월 노인요양시설 방문’ 등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와의 융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동서발전은 중구청과 협업해 연령대별 맞춤형 일자리를 지원하는 ‘울산 희망 디딤돌센터’를 중구 우정동에 운영하고 있다.
배 대리는 “앞으로 지역을 확대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프라와 접근성 부족
본사가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했을 때 광역시라서 더 많은 인프라와 지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고 울산시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혁신도시는 이전된 공공기관을 모아둔 곳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배 대리의 생각이다. 근무지 근처에 편의점 하나 없고 밥을 먹으려고 해도 차량으로 이동해 성안동 쪽으로 나가야지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주거시설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가 부진한 데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배 대리는 “울산보다 시골에서 옮겨 온 탓에 울산살이가 괜찮은 편이지만 예전 서울 본사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서울에서 보고 느낀 인프라와 교육 시스템을 포기하기엔 울산은 너무 열악하다고들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종가로'를 사이에 두고 일부 공공기관들과 편의시설이 분리돼 있어 소외감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 이들 이전 공공기관을 찾아가기 위한 버스 편도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실정.
인근에 문화의 전당이 있지만 처음에는 공연도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이마저도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아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배 대리는 “혁신도시 주변의 인프라와 교통편 개선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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