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신문이 오늘 스물여덟번째 생일을 맞았다. 적잖은 부침 속에서도 울산의 크고 작은 일들을 기록하고, 발전 의제를 제시하는 등 지역 언론에 주어진 소명을 성실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언론 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면을 외면하는 독자들을 붙잡기에도 힘이 부친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다시 신문입니다’라는 목소리는 공허할 뿐이다.

다행히 길이 보인다. 지난 몇 년간 디지털 혁신에 매달린 결과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방송 UTV를 개국해 ‘지면과 영상의 융합’이라는 혁신을 이뤄냈다. 영상 등 뉴미디어 영역의 인원이 어느새 편집국 전체인원의 1/3 수준이나 된다. 이들은 뉴스에 스토리를 입히고, 감각적인 자막을 입혀 지면이 미처 전달하지 못한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뉴스를 접하는 세대별로 특화된 몇가지 기획 영상물도 만들어 송출하고 있다. 지면과 영상이 융합된 콘텐츠는 적잖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야당 대표의 울산 방문을 취재한 영상이 불과 며칠 만에 유튜브 조회수 90만을 넘겼다. 관련 영상물 두 꼭지의를 합하면 100만 조회수가 넘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뉴미디어’의 위력을 실감했다. 수천에서 수십만 뷰의 영상이 선거판을 달구었다. 이런 덕분에 매체의 영향력은 커졌다.

그래도 고민이 많다. ‘가짜뉴스’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황색 저널리즘’이 판을 치는 언론 시장에서 뉴스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제시되는 의제들이 너무 쉽게 잊혀져가고 있다. 일부 제언들은 ‘그들만의 소통 공간’에서 참혹하게 외면 받고, 난도질당하기 일쑤다. ‘기자 해먹기 힘들다’는 하소연이 높아진다.

내년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동시에 책임질 선량을 뽑아야 한다. 내년 총선은 지역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다시 깃발만 꽂으면 당선 되는 선거판이 되어선 안 된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바람’ 탄 더불어민주당이, 그 이전의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선거판을 압도했다.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보다는 진영의 논리만 난무하는 선거였다. 정치와 선거문화의 개선 없이 성숙한 지방자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지역의 발전이 좌우된다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울산매일은 독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거를 통한 지역 발전’이 울산매일의 또다른 혁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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