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56) 전 영국 외무장관이 새 총리로 취임했다. ‘영국판 트럼프’로도 불리기도 하는 존슨 총리는 ‘악동(惡童)’이미지로 유명하다. 금발 머리에 유복한 가정 환경, 난잡했던 사생활, 무원칙주의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하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가 케인즈주의의 잔재와 싸운 대서양 양쪽의 ‘정치적 연인(戀人)’이었다면 트럼프와 존슨은 또 다른 대서양 양쪽의 ‘정치적 형제’ 쯤 된다. 다만 같은 악동스타일이라도 트럼프는 무식해 보이고 군대식인데 비해 존슨은 지적이다. 두 사람은 과거 복잡한 여성 편력이 많이 닮았다. 존슨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첫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접견하는 등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통상 배우자를 동반하는 코스지만, 존슨은 혼자였다. 
지난해부터 별거하고 이혼 소송 중인 부인 마리나 휠러(55·변호사)와 아직 법적으로 부부관계여서, 24세 연하 ‘내연녀’인 캐리 시먼즈(31)를 내세울 수 없었다. 
대중의 은밀한 시선은 곧 결혼할 것으로 알려진 시먼즈가 영국의 퍼스트레이디로 안착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다. 언론은 시먼즈를 영국 사상 첫 ‘퍼스트 걸 프랜드(First Girlfriend)로 부르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고 있다.  총리가 연인과 동거하는 것은 ‘러브 액추얼리’ 같은 영화에서나 있었던 일이다. 
일간 더 미러 지(紙)는 ‘도대체 시먼즈는 어디 있나’라는 기사에서 “영국엔 결혼 안한 동거 커플이 수백만 쌍이지만, 총리가 관저에서 동거인과 산 전례는 없다”면서 이들이 대중의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존슨의 여성 편력이 워낙 화려했던 만큼 시먼즈와의 관계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사실이다. 
존슨의 아이를 낙태, 유산을 반복한 여성도 있었고, 혼외자도 있다. 존슨 총리의 최대 화두는 그의 공약대로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성공할지 여부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은 사상 첫  ‘퍼스트 걸 프랜드’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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