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이 수소차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이산화탄소 등 공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미래 자동차인 수소차의 상용화를 위해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한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은 이미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차 양산에 들어갔으며, 막대한 투자를 통해 수소에너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 정부도 연 초부터 야심찬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40년까지 620만대를 생산하기로 한 수소차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복안이다. 울산시도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 충전소 60개소 및 수소전기차 6만7,000대 보급 등 ‘수소차의 메카’를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수소경제’를 대비하기 위해선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효율’과 ‘안전’을 담보한 공급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울산지역에 국내 최초로 ‘배관에 의한 수소공급망’이 구축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울산시는 어제 수소 관련기관 및 기업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관에 의한 수소충전소 수소공급 및 안전관리 강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울산시를 비롯 울산테크노파크, 한국가스안전공사, 덕양, 한국플랜트관리, 이엠솔루션, 투게더 등 7개 기관 및 기업체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 기관들은 올 연말까지 배관 수소공급 충전소를 설치하고, 수소배관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한다.

울산에서 추진하는 ‘공급배관을 통해 충전소에 수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최초 사례이며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라고 한다. 배관은 통해 수소를 최초 공급받는 울산지역 6번째 수소충전소(남구) 신화로 101번길)는 처리용량 55㎏/h 규모로 올해 말 완공 목표로 건립 중이라고 한다.
울산 지역사회가 ‘수소경제’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수소차 메카’는 말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수소 생산과 이를 이용할 자동차 등의 양산, 충전소 등 기본 인프라의 구축이라는 3박자가 함께 가야 한다. 울산이 수소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역사회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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