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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8주년 특집] 울산에서 살만 합니까(3) 천동화 한국석유공사 유류마케팅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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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석유공사 천동화 차장이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국석유공사 천동화 차장이 한국석유공사 정문에서 한국석유공사 로고를 가르키고 있다.  
 

동해-1 가스전이 만들어진 2004년에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한 서울 토박이 천동화 차장(47). 그는 입사 초기 5년을 울산에서 보냈고 2014년 석유공사 본사가 울산으로 옮겨오면서 다시 울산살이를 하게 된 경우다. 울산살이 10년을 넘겼으니 울산이 제2의 고향인 셈이다. 5년 전 본사 이전 때에는 천 차장의 가족들도 울산행에 동참했다.
#산업도시라는 첫 이미지 십리대숲 보고 편견 버려
천 차장이 처음 울산으로 발령받을 때만 해도 울산은 말 그대로 산업도시였다. 즐비한 공장들과 시가지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업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뇌리에 꽂혔던 것. 그의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한 건 지금은 국가 정원이 된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

천 차장은 “2004년도에 울산에서 처음 일할 때만 해도 태화강을 가볼 생각도 안 했어요. 저에게 태화강을 추천 사람들도 없었으니까요. 근데 2014년도에 울산을 내려왔을 때 찾은 태화강 십리대숲은 울산이 산업도시라는 편견을 없애준 장소였어요”라고 말했다.
#문화 인프라 부족…그래도 울산시립도서관은 ‘최고’
아이들 때문에 문화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는데 울산은 수도권과 달리 문화 활동을 접할 기회가 적어 불편함이 크다고.
천 차장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매직쇼나 문화 공연을 보러 가고 싶은데 주말에 시간이 있어도 울산에서 이런 문화 공연을 하는 곳이 별로 없어서 타지로 나가게 된다”며 “문화 공연이 있어도 규모나 기회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작아서 아쉽다”고 밝혔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는 천 차장은 그러면서도 울산시립도서관에 대해서는 서울의 어느 도서관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곳이라며 극찬했다.
천 차장은 “집 근처 선바위 도서관을 다니다가 울산도서관이 개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주 찾게 됐는데 규모도 크고 홀에 들어섰을 때 벽면을 장식하는 책들도 보기 좋았다”며 “아이들 책은 물론 어른들이 읽을 책들도 많아 가족끼리 같이 방문하기에 너무 좋은 장소”라고 말했다.
#타지와 이어주는 KTX역 거리상 불편함
천 차장은 출장으로 인해 타지로 갈 일이 더러 있는데 KTX역이 도심과 너무 멀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따른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려 해도 리무진 버스 역시 배차 시간이 너무 길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천 차장은 “인천이나 다른 혁신도시들은 KTX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혁신도시들이 있고 많은 상가가 있는데 울산은 역과 멀 뿐더러 혁신도시 앞에서 KTX역까지의 거리도 멀어 일할 때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특목고 등 정원 외 10% 특례입학 등 고민해 볼만
이전 공공기관 직원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이 자녀 교육 여건상 공공기관 직원 한 명만 울산에 근무하고 주말이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해결 과제라는 게 천 차장의 생각이다.
천 차장은 “사실 저도 울산으로 내려올 때 아이들이 학교에 다 들어가 있는 상태였으면 가족 모두 서울에 두고 저만 울산으로 내려왔을 것 같다”며 “그만큼 울산의 교육환경과 인프라들이 수도권 지역에 비해 많이 약해 울산에서 다른 방안들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차장은 이전된 공공기관 직원들이 울산에 정주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육적인 부분을 향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힌 뒤 특목고 등에 정원 외 10%는 지방 이전으로 내려온 사람들의 자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방안 중에 하나로 검토해 볼 것을 권했다.
천 차장은 “정원 외로 10%만 더 받으면 학교도 학생 수가 늘어나고 울산에 정주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며 “대신 이를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입학 2년 전에는 울산에서 살아야 한다 조건을 걸면 초등·중학생을 자녀로 둔 가족들이 울산에 많이 내려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중구 백화점 조기 입주·상급병원 필요
혁신도시 근처에는 제대로 된 상가가 없는 실정이어서 천 차장은 백화점 조기 입주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천 차장은 “원래 들어서기로 했던 백화점 입주가 주춤하면서 상권들이 다 같이 못살고 있는 것 같다”며 “백화점이 빠른 시일 내에 입주하는 것이 혁신도시를 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차장은 또 “울산에 상급병원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울산대학병원이 빠른 시일 내에 상급병원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차장은 “상급병원이 없다는 것은 울산 주민들도 불편하고 울산으로 내려오려는 사람들도 상급병원이 없다면 정주하는 것을 고민할 것”이라며 “인구가 110만이 넘는 도시에 상급병원이 하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역이 문제라는 인재 필요 없어"
천 차장은 마지막으로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는 것이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 것이다’라는 김구 선생의 말을 전하며 “우리 회사에 진짜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역이 무슨 문제인가? 만약 진짜 우수한 인재라도 본사 위치 때문에 고민하는 인재는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내외 석유 자원의 개발, 석유의 비축과 석유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공사는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2014년 11월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지난해 채용인원의 19%인 7명을 울산 출신 혹은 울산지역 대학생 졸업생으로 뽑았으며 2022년까지 채용인원의 30%로 늘릴 계획이다. 또 공공기관 최초로 장애인 체육선수 3개 종목에서 15명을 채용해 장애인들의 재활과 자활 의지를 키워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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