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원 자치행정부

지난 8월 15일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울산에서는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특히 동구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동구 지역에서 유일하게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 서진문 선생의 흉상 제막식을 열었다. 
울산 동구 일산동에서 태어난 고 서진문 선생(1901~1928)은 일제 강점기의 항일 교육운동가이며 노동운동가로 일산동 보성학교에서 야학교사를 하며 민족계몽에 앞장섰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 한국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던 중 구속돼 고문 끝에 28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이와 같은 업적이 알려져 동구 출신의 독립운동가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의 서훈을 받았다.
하지만 동구에는 적극적으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음에도 미서훈 상태인 독립운동가가 많아 이들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특히 성세빈 선생(1893~1938)은 동구 일산동 보성학교 설립자로 일제강점기 후반까지 동구의 수많은 항일운동가와 독립운동가 등 학생을 배출해냈다. 이밖에도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으며 3·1운동 직후 해외를 순회하고 돌아와 동면청년회를 창립해 독립운동에 이바지했다. 하지만 성세빈 선생의 업적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서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동구는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성세빈 선생의 항일운동과 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게 17만 울산 동구 주민의 염원을 담아 서훈 지정을 건의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울산에는 항일운동과 독립운동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온 분들이 많다. 하지만 여러 이유들로 서훈도 받지 못한 채 현재까지 외면 받아왔다. 이분들의 업적이 헛되지 않게 이른 시일 안에 그들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좋은 열매로 맺어지길 소망한다. 또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을 새롭게 발굴해 그분들의 업적을 기릴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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