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핸드폰 없이는 잠시도 생활을 하지 못한다. 핸드폰이 없으면 왠지 불안해 항상 갖고 있어야 할 정도이다. 문제는 길거리에서 조차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 항상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걸을 때도 스마트폰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일명 ‘스몸비 족’이라고 부른다. ‘스몸비 족’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취재 기자가 남구 삼산동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15명의 시민을 살펴보니 그중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보는 사람은 9명으로 절반이 넘었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기기 속 영상을 보고 있었고, 일부는 신호를 기다리는 틈에 핸드폰을 켰다 끄기를 반복하며 만지고 있었다고 한다. 가만히 서 있을 때 핸드폰을 보는 것은 그렇다하더라도 보행신호가 켜지고 난 뒤 횡단보도를 걸어가면서도 핸드폰을 본다는 것이 큰 문제다. 시내버스 안에서도 핸드폰을 보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앉아가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안전 손잡이도 제대로 잡지 않고 기둥이나 의자에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위험하다. 버스가 급정거를 한다면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휴대폰은 앉아서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급선무이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를 보면 울산이 지난해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빈도가 17개의 시·도 중 가장 높다고 한다. 특히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빈도는 30.25%로 17개의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불명예스러운 울산 ‘스몸비 족’의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 남구는 지난 2017년 ‘스몸비 족’의 사고를 예방하고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보도블록에 ‘스마트폰 정지선’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스마트폰 정지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티커 안에는 스마트폰 사용금지 표지와 “앞을 보세요”, “당신은 스몸비 입니까?” 등 10종류의 문구를 삽입해 ‘스몸비 족’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스몸비 족’의 위험성을 알리고 개선하는데 필요하다면 행정력을 더 투입해야 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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