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최근 2주간 MM2H 비자 문의 급증"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부유층의 말레이시아 이주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들어 홍콩 주민들로부터 251건의 '말레이시아, 나의 두 번째 고향 비자'(MM2H) 신청을 받았다.

MM2H 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일정 금액을 현지에 예치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본인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에게 10년 단위로 연장 가능한 체류 허가를 준다.

특히 MM2H 비자가 있으면 말레이시아에서 100만 링깃(2억9천만원) 이상 주택을 구입하고, 차량 소유도 가능하다. 다만, 정규직으로 일할 수는 없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MyExpat'라는 기관은 "최근 2주 동안 홍콩에서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홍콩 주민 193명이 MM2H 비자를 승인받았다.

샤리파 이클라스 알자프리 말레이시아 관광청장은 "홍콩의 최근 상황은 말레이시아를 가장 좋은 대안 거주지 중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최근 들어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방콕,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찌민이 홍콩 시민들의 이주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 그래도 홍콩의 집값이 터무니없이 높은데, 최근 상황으로 좌절감을 느낀 홍콩 시민들이 동남아시아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업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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