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상징 마크 시비 끝에 "내년에 새로 제작할 계획"
일부 학교 교표와 유엔기념탑도 도마 위에…교체·이전 검토

일본 경제 보복 이후 '노노재팬' 운동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마크 등이 오해 소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1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동구를 상징하는 마크는 타원형에 동녘 '동'(東) 자를 넣은 모양이다.

동구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청색인 왼쪽은 전통과 부산포 발상지로서 역사성을, 빨간색인 오른쪽은 부산 관문으로서 오대양 육대주로 힘차게 뻗어가는 미래상을 표현하고 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 마크가 욱일기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 마크가 시대 흐름과 맞지 않아 새로 제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내년에 마크를 새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상징하는 교표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교육희망네트워크가 최근 부산지역 초·중·고교를 조사해보니 일제강점기에 개교한 동항초등학교와 천가초등학교 교표에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와 관련 부산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와의 협의를 통한 교표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전부터 욱일기를 떠올리게 하는 교포 디자인으로 논란에 시달렸던 명륜초등학교는 2017년 교포를 바꿨다.

최근에는 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참전기념탑도 욱일기 연상 논란에 휩싸였다.

유엔참전기념탑을 하늘에서 보면 한국전쟁 참전국 16개국을 의미하는 16가닥으로 펼쳐진 부분이 있다.

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회는 아침 태양이 떠오르며 일본 해상·육상자위대를 상징하는 16가닥 빛살이 펼쳐지는 욱일기 형상과 유사하다며 진상조사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 소장은 "욱일기 연상으로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관계기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고, 부산시도 공론화 후 철거 또는 이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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