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17일 울주군 거점소독시설에서 축협 공동방재단이 축산농가 차량을 소독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울산지역도 돼지농장이 밀집된 울주군 등에서부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17일 경기도 파주시 돼지 2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비상 방역 대책 상황실 가동에 돌입했다.
울산지역에는 돼지농장 25곳에서 3만7,145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90%가량의 돼지농장이 밀집된 울주군은 그야말로 '초비상' 사태였다. 이날 울주군 상북면으로 들어서는 차량은 평소보다 극히 적었고, 외부인을 꺼리는 모습도 보였다.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마을주민 A씨는 “아무래도 여기는 축산업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구제역이나 돼지열병 뭐 이런게 발병됐다 하면 비상이고 농가 주인들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시는 모든 돼지농장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원 검사를 했고,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방역 대책상황실에는 담당 공무원 2명을 배치했으며, 매주 한 차례 농장 소독하던 것을 2~3회로 늘릴 방침이다.
울산 돼지농장 중 남은 음식물을 사료로 사용하는 일부 농장에 대해선 배합사료로 바꾸거나 폐기물 처리시설을 활용하도록 했다.
또 울산시는 이날 축협 공동방제단 9개 단, 구군 소독차량 2대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돼지농장과 주요 도로에 대한 소독을 실시했다.
울주군도 방역 대책본부 상황실을 운영함과 동시에 지역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24시간 비상 상황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당초 10월부터 운영을 시작하기로 한 축산차량 거점소독시설(서울산 IC)을 이날부터 열어 상황 해제 시까지 공무원 1명과 민간인 2명 3교대로 24시간 운영한다.
다른 지자체도 이른 시일 내로 방역 대책상황실을 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청정지역이지만 재난성 가축전염병은 발생 초기 인근 농장과 지역으로 물리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농장 소독, 예찰 강화 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여행 시 불법축산물 반입 금지, 축산농장 방문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 주기를 바란다"면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니 안심하고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전염성이 강한 돼지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고열, 청색증, 출혈, 사육 돼지에서 심각한 병증의 고병원성 최대 100% 폐사율에 이른다. 하지만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생 시 살처분을 해야 해 삽시간에 확산될 위험이 높다. 이에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높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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