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위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한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패해 5차전 벼랑 끝에 몰리면, 중간 계투로 출전해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그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워싱턴 내셔널스와 2차전을 마친 뒤 ‘5차전에서 불펜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당연히 준비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한 디비전시리즈 2차전 워싱턴과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는데, 투구 수는 단 74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7일 동안 휴식해서 체력이 양호한 상태였는데도 평소보다 20~30개 적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남은 힘을 5차전에서 쏟아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에 큰 힘이 되는 목소리다.

다저스는 8일 워싱턴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부상에서 돌아온 리치 힐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리치 힐은 4이닝 정도만 소화할 예정이라 불펜 소모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가 4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불펜 부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다저스는 선발 투수 클레이턴 커쇼를 2차전에 선발 투입해 5차전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웠다.

다만 커쇼는 2차전 선발 등판에서 6이닝 3실점으로 기대 수준의 호투를 펼치지 못했다.

만약 커쇼까지 무너지면 다저스엔 답이 없다.

류현진은 이런 팀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선수 신분이 돼 다저스와 ‘남’이 될수도 있지만, FA와는 별도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에게 불펜 등판은 매우 생소하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불펜으로 등판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도 2017년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선발진 포화 문제로 딱 한 번 마무리로 등판한 게 전부다.

그러나 류현진은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오직 팀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했다.

류현진이 위대한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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