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밤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14호 국도에서 멧돼지 10마리가 차에 치여 사망했다. 울산광역시소방본부 제공  
 

울산 울주군의 국도에서 멧돼지 10마리가 달리던 차량에 치여 즉사했다.
2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 50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14호 국도에서 울산방향으로 운전하던 30대 A씨의 흰색 아우디 승용차가 도로를 줄지어 이동 중인 멧돼지를 차로 치고 중앙분리대에 부딪혀 멈춰섰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A씨의 차량 앞부분 범퍼가 파손되고 멧돼지 10마리가 사망한 게 확인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전자 A씨를 상대로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주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고 사고장소가 가로등이 없는 점, 당시 비가 내리는 심야인 관계로 시야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 A씨가 멧돼지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차로 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멧돼지 10마리가 한꺼번에 죽은 사고를 두고 SNS 등에 논란이 일자 운전자 A씨는 19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신의 차량에 치인 멧돼지는 2~3마리이며, 다른 트럭과 승용차가 멧돼지를 차로 쳤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한편, 울주군은 사망한 멧돼지들에게서 시료를 채취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여부를 확인 중이며 21일 확인될 예정이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매개체로 야생 멧돼지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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