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V는 창단 첫 해 우승이라는 기록을 쓴 울산시민축구단의 우승 소감을 담은 영상 ‘울림10월호’(위 사진)를 축하 선물로 제작했다. 윤균상(왼쪽)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끈끈한 동지애를 느낄 수 있다.

오늘의 울산매일 UTV [‘창단 첫해 우승’ 울산시민축구단 우승 비결]

끈끈한 팀워크·탁월한 리더십·강한 의지·든든한 응원이 우승 원동력

소감·비결 담은 영상 ‘울림10월호-최고예요’ 홈페이지·유튜브서 공개
 

“됐나? 됐다!”

“우승할 준비 됐나? 됐다!”라고 외치는 듯한 그들의 구호에는 우승을 향한 뜨거운 의지가 가득 묻어난다. 그리고 그들의 구호는 현실이 됐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창단 첫 해 우승이라는 ‘역대급’ 신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 됐다. 

앞서 두 편의 영상(‘울림 3월호-응원해요’, ‘골키퍼가 골 넣은 홈개막전 뒷이야기’)으로 울산축구단을 응원하고, 우승 소감 인터뷰 ‘울림 10월호-최고예요’ 영상을 축하 선물(?)로 제작한 UTV도 우승의 기분을 만끽 중이다. 

그들을 우승으로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승 요인을 4가지 키워드로 짚어봤다(제작진의 사심 한 스푼을 넣은 기사라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한다).

#동지애 ; 당연하지만 어려운 것

“대학교 때까지 축구를 하면서 ‘이겨야 한다, 내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내가 경기를 즐겼구나’라고 생각한 건 이 팀에서 처음 느껴본 것 같아요.”(18번 이선일 골기퍼)

지난 10월 13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는 K3베이직 리그 1·2위 팀이 우승을 두고 싸우는 화제의 경기가 펼쳐졌다. K3 어드밴스 승격 티켓을 두고 싸우는 ‘울산시민축구단 vs 전주시민축구단’의 승점 차이는 단 1점. 선두를 달리던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지만, 지면 2위로 밀려나는 상황이기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선제골을 넣은 울산은 전주의 맹추격에도 1:1 무승부로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승리의 주역인 선수들에게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는 어떤 공통점을 알 수 있었다. 각각 표현방식은 달랐지만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다른 선수가 잘나서도 아닌 “모두의 노력 덕분”이라 생각한다는 점이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지역 축구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시가 나서 창단한 구단이다. 선수의 70%는 울산 출신들로 구성돼 서로 믿고 의지하는 동지애가 느껴진다. 지금은 K3에서 뛰고 있지만, 언젠가 더 좋은 곳으로 가자는 의지는 그들을 뭉치게 해준다. 

“팀을 많이 거쳤지만 ‘가족’이라는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축구협회, 체육회, 스태프, 코치 모두요. 부족한 주장이지만 믿고 따라준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6번·주장 김정현 미드필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 몸담은 운동선수들인만큼 투쟁심도, 경쟁심도 있겠지만 동료들 중 한명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가면 좋겠다는 마음 또한 간절했다.

 

#리더십 ; 이쯤되면 명언제조기?

“잘 못하면 어때, 죽는 것 아니야. 축구 못한다고 죽는 게 아니란 말이야!”

지난 3월 24일 울산에서의 첫경기(5:2 승리)를 앞두고 선수들을 꾸짖던 윤균상(44) 감독의 매서운 한마디는 UTV 제작진들 사이에서도 두고두고 회자된 명언(?)이다. 6개월이 흐른 뒤인 지금, 그의 ‘리더십’을 다시 주목하게 된다. 

현대중학교·울산대학교·대전 시티즌 코치 등을 거쳐 현재 시민축구단 감독에 이른 윤 감독은 냉철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런 그도 한때 ‘내가 저 아이들을 이끌 수 있을까,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떡하나’하는 고민을 가졌다. 나름의 방식대로 찾은 정답은 바로 ‘진심’이다. 진심을 다해 다가가면 선수들이 저절로 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선수들은 “감독님이 누군가를 편애한다고 느낀 적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져도 되니 최선을 다해라.” 윤 감독이 늘 선수들에게 하는 말이다. 상투적이지만 선수들은 가장 위로가 되는 말이라고 했다.

훈련양도 하루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는단다. 훈련양과 결과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 스포츠 생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그는 훈련 강도를 분석하는 GPS 장비를 통해 선수들에게 효율적인 훈련법을 찾는다.  

울산의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은 9월 28일 울산에서 열린 양주시민축구단과의 경기였다. 0-1로 첫 패배를 겪으면서 홈그라운드에서 우승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지 못했다. 

“겉으론 담담한 척 했지만, 그날 잠을 못이뤘다”는 윤 감독.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일까. 그는 “200점은 줘야될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선수이자 코치로서 8명의 감독을 거친 그는 그동안 지켜봐 온 감독들의 장점을 흡수하고자 했단다. 

“선수들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겁니다.” 

 

#축구화 ; 저마다의 사연을 신고 뛴다

초록빛 필드 위엔 저마다의 사연을 신은 형형색색의 축구화들이 쉼 없이 움직인다. 프로 구단 탈락의 아픔을 겪은 선수의 축구화, 부상을 딛고 뛰는 선수의 축구화, 국가대표를 꿈꾸는 선수의 축구화, 20년 가까이 축구를 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선수의 축구화 등. 각각의 의지가 깃든 축구화가 우승이라는 골을 넣게 했다. 

국내 축구 리그는 현재까지 프로 1·2부인 K1, 내셔널리그 K2, 아마추어 성인 K3의 어드밴스·베이직으로 나뉜다. K3 리그(베이직) 우승이라는 짜릿함을 맛본 그들이지만 이제 시작이다. 프로 진출이라는 더 높은 꿈이 있기에 다시 달려야 한다. 

‘울림 3월호-응원해요’ 이벤트의 주인공이었던 김기수(24) 선수(11번 포워드)는 울산시민축구단을 한단어로 설명해달라는 말에 ‘희망’이라고 답했다. 축구를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단다. 구종욱(23) 선수(7번 미드필더)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표현하기도. 

 

#베르사유 ; ‘베르사유의 장미’를 떠올렸다면 ‘정답’

함께 기뻐하고,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선수들은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울산시민축구단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나타나는 푸른 옷의 ‘12번째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현수막을 흔들며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응원한다. 가장 특별한 것은 창단 때부터 그들을 응원해온 서포터즈 ‘베르사유’다. 

울산시민축구단은 울산시의 시화(市花) 장미를 상징물로 삼고 있다. 서포터즈 이름은 유명한 애니메이션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따왔다는 후문. 

신기식(43) 베르사유 회장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모두 더 좋은 세계로 진출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울림 10월호-최고예요’ 영상은 울산매일 UTV 공식홈페이지(www.iusm.co.kr),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user/iusm009)에서 볼 수 있다.  ‘울림 3월호-응원해요’와 ‘골키퍼가 골 넣은 홈개막전 뒷이야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김지은 뉴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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