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컨설팅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611억달러(약 72조원)로 세계 6위에 올랐다. 아시아 기업 중엔 1위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선 적폐 신세지만 우리 기업도 외국 나가면 칙사 대접을 받는다.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초청해 1시간 동안 면담했다. 이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을 수시로 만났다. 10만 명을 고용한 삼성의 베트남 투자에 대한 감사 표시였다. 지난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만나 파격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공장 설립을 요청했다. 
롯데가 미국 루지에나 주 석유화학공장에 31억 달러(3조 6000억 원)을 투자하자 지난 5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신동빈 회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한 이후 백악관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는 면담 후 트위터에서 “(롯데가)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며 한국을 ‘훌륭한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며칠 전 “(한국은)미국을 좋아하지 않는 나라”라고 했던 사람이 맞나 싶었다. 기업 투자가 소원한 한미 동맹에 훈풍을 불어 넣은 것 같았다.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10월 17일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신회장의 그룹 경영에도 힘과 속도가 붙게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6년 8개월 동안 안팎에서 바람 잘 날 없었다. 울산에서는 창업주의 고향을 ‘홀대’하고 있다는 여론의 몰매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울산석유화학 공단의 롯데비피화학 초산공장 증설 준공식과 제2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는 변경 안을 전격 철회한데 이어 북구 강동리조트를 숙박시설로 바꾸려던 계획도 원점에서 재추진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족쇄 벗은 신동빈 회장의 울산 현안 해결 속도전을 울산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를 움직인 ‘신(辛)의 한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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