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다니다 보면 본 기자가 음주운전 기사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출입처에서도, 심지어 선배들은 이제 그만 쓰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해 심각성을 깨닫게 된 건 전투경찰로 복무한 경험 때문이다. 시위가 없는 날엔 전경대원들도 음주단속을 나갔다.
2008년 여름,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근무하던 故 최재성 경위가 음주단속 중 차량에 치여 순직했다. 그의 영결식에서 아빠의 영정 앞에 인사하던 아이를 보며 고참들과 힘들게 눈물을 참았다.
그해 겨울, 음주단속하던 후임은 차에 끌려가다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손을 크게 다쳐 수 차례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리고 2009년 12월, 충남청 기동2중대 김지훈 일경은 음주차량 밑에 끼어 700미터를 끌려갔다 크게 다쳤다. 경찰관이 꿈이라던 21살 청년은 뇌 절반을 드러내고, 한쪽 눈은 실명한 채로 지금까지 병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말 화가 나는 건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사람들은 많아봐야 고작 수년의 형을 받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음주운전만 보면 그때 기억들이 떠올라 계속 쓰게 된다.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어서.
그러고 보니 10월 21일은 경찰의 날이다. 순직 경찰관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부상 경찰관들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음주운전, 제발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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