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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시론] 멸종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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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민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 승인 2019.11.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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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기심으로 지구환경 재앙 임계점 이르러
재생에너지 획기적 확대없인 온난화 더욱 심화
기후변화에 대한 침묵 멈추고 직접행동 나서야

김연민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우린 대멸종의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오로지 돈과 동화 같은 경제 성장 얘기만 하고 계십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작년부터 스웨덴에서 미래를 위한 금요일, 기후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을 한 16세의 그레타 툰베리는 호소한다. “지금처럼 하다가 죽을 것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사지와 다름없는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하는 21세기의 가장 큰 도덕적 도전에 인류는 직면해 있다. 기후악당이 아닌 생명을 위한 저항, 멸종 저항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기심, 욕심, 무관심으로 지구적 환경 재앙을 임계점에 이르게 했다. 이러한 ‘비상사태'를 해결하려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정신적 탈바꿈이 필요하다. 즉 무관심과 이기심에 대한 싸움을 당장 시작해야 하며,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직접행동이 불가피함을 깨달아야 한다.

유엔은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요구한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아직 지구온난화 대책에 대해 미온적이거나 적대적이기까지 하다. 지구적 비상사태임에도 정치인과 일반시민들은 아예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인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려고 한다. 무관심과 점진적 소극적 변화로는 결코 인류의 멸종을 막지 못하고 미래는 실종되고 말 것이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 전기자동차, 전력에 의존하는 생활 양식 등으로 전력화가 가속화되고 에너지 소비는 더 늘어나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획기적으로 확대되지 못하면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증가하고 지구온난화는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교통, 에너지 자원, 생산 등에 관여하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확대가 절실하며, 종교계, 시민, 노동자들의 문화적 정신적 대각성을 통한 생활과 소비문화의 재구성 등으로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해야 한다.

원전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시대퇴행적인 생각은 원전도 화석연료임을 망각하는 헛된 기대이며, 이미 원전이 안전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의 원전 폭발 사고), 지속 불가능성의 문제 (사용 후 핵연료의 10만년 보관)로 전 지구적으로 퇴출 위기에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일일 뿐이다.

기후재앙에 대해 행동하지 않으면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 세대를 거대한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다. 직접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직접 행동이 곧바로 환경을 보전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이에게 영향을 주어 주위를 변화시킬 것이다. 2019년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는 별 성과가 없었다. 차라리 이에 앞서 20일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의 학교를 빠지고 시위에 참여하는 ‘글로벌 등교 거부(global climate strike)' 캠페인과 27일의 한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의 등교 거부가 기후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은 최근 영국에서 기후변화 대응 시위를 이끌었던 단체의 이름이다. 멸종저항 운동은 혼란과 희생을 통해, 또한 위법의 여지가 있는 대규모 정치적 행동을 통해 힘을 모으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인 위기가 없다면 해결되는 것 또한 없음을 모두에게 알리고 있다. ‘지식인들은 기득권 엘리트들이 만들어낸 죽음의 교단에 파묻혀' 행동하지 않고, 어떤 문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 스스로 해 온 일이 완전히 잘못된 일이었음을 인정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회를 바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가진 부와 권력과 같은 기득권에 어떤 조치를 하는, 대중의 참여를 등에 업은 시민 불복종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주창하는 근본적인 요점이다.

노예제는 합법이었으며 한 때 경제의 긍정적 단면이었으나 폐지됐다. 자연에 대한 착취도 합법이었으며 석탄, 석유, 우라늄 등의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도 경제를 위해 불가피했다. 그러나 공유자산의 비극은 이제 멈춰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침묵을 멈추고 직접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인류의 멸종은 불가피할 것이다. 인류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대멸종에 행동으로 저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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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민 울산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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