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눈물 지수 0·1·99%

 

 임신.입덧 체험 후속 제작 요청 쇄도

15분간 단계별 진통에 격한 몸부림

“뱃속 아이 생각하라” 말에 책임감

“실제 산모의 고통 10%도 안돼”

 

‘우당탕탕-피·땀·눈물’ 임신부 체험편 후 시청자들의 요청 쇄도로 이번엔 출산 진통 체험편을 제작했다. 단계별 진통을 체험한 막내 PD의 생생한 후기를 담았다.

모니터 속 영상에서 만삭의 임신부가 새 생명의 탄생을 기다린다. 산모의 고통스런 신음 소리가 몇 시간째 이어지고, 영상을 보는 내내 UTV 막내 이남동 PD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막내 PD가 뜬금없이 출산 영상을 보는 이유는 뭘까?

지난 4월 막내 PD는 ‘우당탕탕-피·땀·눈물’ 임신부 체험편에서 10kg에 육박하는 체험복을 입고 임신부들의 힘듦을 간접적으로 겪었다. 

당시 임산부들이 설문조사에서 임신기간 중 가장 힘들었다고 응답한 ‘쭈그려 앉아 머리 감기’, ‘엎드려 걸레질하기’를 비롯해 ‘코에 식초 바르고 입덧 체험하기’, ‘9층 계단 오르기’, ‘시장보기’ 등을 직접 체험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면 UTV 제작진이 아니다. 아이를 가졌으면 낳아야지 않겠나. 

후속으로 출산의 고통까지 체험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면서 제작진은 지난달 29일 부산 자모여성병원의 협조를 받아 ‘우당탕탕-피·땀·눈물’ 산통 체험 콘텐츠 촬영에 나섰다. 

우선, 체험 전 막내 PD의 몰입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실제 출산하는 산모들의 영상부터 보도록 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산모의 진통과정을 보는 막내 PD의 동공이 흔들린다. 출산이 임박해지자 눈을 떼지 못한 채 영상에 몰입하는 모습이 왠지 생각이 많아져 보인다.

스물일곱 평생에 가장 아팠던 순간이 ‘신종플루 걸렸을 때’라는 막내 PD는 ‘진통 체험 잘 할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겪어봐야 알겠지만 아플 때 잘 참는 편”이라며 일단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모들은 출산 전 ‘관장’, ‘내진’, ‘회음부 절개’로 이뤄진 이른바 3대 굴욕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실제 산모라면 뱃 속 아이가 얼마만큼 내려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사가 질 내부에 손을 넣어 확인하는 ‘내진’에 이어 항문까지 길을 내는 ‘회음부 절개’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내 PD의 출산은 ‘페이크’이기에 이런 굴욕의 단계는 생략되는 행운을 얻었다.   

막내의 출산을 돕기 위해 ‘남편’ 역할을 맡은 임경훈 PD가 가족분만실까지 동행했다. 두 사람은 김수지 분만실 수간호사에게 라마즈 호흡법도 배웠다.

체험은 초기 진통과 비슷한 고통 강도로 시작됐다. “으아악.” 간호사가 기계 버튼을 누르자  마자 외마디 비명소리와 함께 막내 PD의 몸이 용수철처럼 튕겨 올랐다. “이게 초기 진통이라고?!” 진통을 겪자마자 내뱉은 막내의 첫마디다.

 

15분간 이어지는 단계별 진통에 이남동 막내 PD가 한 말은 무엇일까. 보호자 역할로 동행한 임경훈 PD는 철 없는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통 단계를 조금씩 높여갈수록 얼굴은 홍당무가 되고 몸부림도 처절해진다. 쓰고 있던 안경은 진즉에 벗어던졌고, 그의 발버둥 때문에 이불은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었다. 임 PD가 막내의 손을 꼬옥 잡고 라마즈 호흡법을 시도해보지만 숨 쉬는 것조차 힘들다. 

“와 진짜 이거 너무 힘들다”며 쉴 새 없이 꽥꽥 비명을 질러대는 막내 PD는 “뱃 속의 아이를 생각하셔야죠”라는 간호사의 말에 진짜 책임감이라도 생긴 듯 순간 숙연해진다.  

15여 분간 짧은 체험이었지만 가족분만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막내 PD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이다. 이정도인 줄 몰랐다”며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 대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이 체험은 실제 산모가 겪는 고통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게 수간호사의 설명이다. 

이번 ‘우당탕탕-피·땀·눈물’ 산통 체험은 그 어느 때보다 눈물 강도가 높았던 체험이 됐다. 10일 울산매일 홈페이지(www.iusm.co.kr), 유튜브(www.youtube.com/user/iusm009)에서는 막내 PD가 미래의 아내에게 쓴 손편지 내용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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