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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윤창호씨 사망 1년...오늘도 멈추지 않는 음주운전남부서 음주단속 동행 취재...4명 적발
0.259% 만취 운전자, 경찰 폭행하다 현행범 체포되기도
단속경찰, 음주운전 늘고 있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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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일 남구 달동 인근서 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운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혈중알코올 농도 0.259%의 만취상태였던 이 운전자는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다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됐다. 송재현 기자  
 
   
 
  ▲ 지난 8일 남구 달동 인근 도로에서 남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송재현 기자  
 
   
 
  ▲ 지난 8일 남구 달동 인근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된 운전자가 음주측정을 하고 있다. 이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093%이었다. 송재현 기자  
 

지난해 11월 9일. 22세 청년 고 윤창호씨는 음주운전사고로 인한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세상을 떠났다. 9월 25일 군대 휴가를 나왔다 부산 해운대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한지 45일만이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담은 이른바 ‘윤창호법’과 ‘제2윤창호법’을 만들어졌다. 윤창호씨 사망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음주운전 실태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울산 남부경찰서의 음주운전 단속에 동행해 현장 취재했다.

#음주운전 적발되자 “저 좀 봐주시면...”


지난 8일 오후 9시, 남구 달동주공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단속이 시작됐다. 한 시간 가까이 지나도 음주단속에 걸리는 사람이 없었다. 윤창호법의 효과가 있구나 하고 생각하려던 순간, 단속지점 인근 건물 주차장으로 급히 들어가는 검은색 중형차량이 눈에 띄었다. 시계를 보니 오후 9시 58분이었다.

경찰관이 주차장으로 뛰어가 30대 운전자에게 음주감지기를 들이대자 “삐”소리와 함께 적황색 불이 들어왔다. 이 운전자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순순히 자신의 음주사실을 인정했는데 혈중알코올 농도 0.093%,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당황한 그는 “10분전까지 근처에서 서너잔 마시긴 했는데 생각보다 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사정을 했다. 이후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 “저 좀 봐주시면 안됩니까” 하고 연신 부탁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경찰 죽여버리겠다” 0.259% 만취난동

1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10시 6분. 음주단속 중인 경찰관들을 보고 흰색 중형차량이 차를 돌려 도주하려다 붙잡혔다. 차에서 내린 50대 운전자 A씨는 거칠게 저항했다.

그는 음주측정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20여분 동안 “경찰XX들 다 죽여버리겠다”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해대며 경찰관의 멱살까지 잡았다.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는 0.259%.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였다.

측정이 끝난 뒤 A씨는 갑자기 “화장실을 가겠다”며 걸어갔고 이를 제지하는 경찰을 향해 욕설과 갑자기 얼굴 쪽으로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경찰관 3명이 나서 겨우 제압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순찰차를 탈 때까지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운 그는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입건돼 조사 중이다. 이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기자는 사건 목격자로 진술서를 작성해 경찰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잔도 안됩니다...뒤늦은 후회

잠시 후 또 다른 음주운전자가 적발됐다. 아직은 앳된 얼굴의 20대 남성이었다.

퇴근 후 지인들과 한잔 마셨을 뿐이라는 이 남성은 혈중 알코올농도 0.046%였다. 예전엔 훈방이었겠지만 제2윤창호법 시행으로 면허정지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기준이 강화되면서 면허정지에 해당된다. 이 남성은 한숨을 쉬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어 진회색 SUV차량 한 대가 단속에 적발됐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이번에도 20대 청년이었다. 친구들과 한잔만 마셨다는 그 역시 측정 결과 면허정지에 해당했다. 뒤늦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대리운전을 불러 차를 타고 갔지만, 처음부터 대리운전을 불렀더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윤창호법 잊었나...슬슬 고개 드는 음주운전

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음주단속에서 총 4명(면허취소 2명, 면허정지 2명)이 적발됐다.

이날 단속에 나선 심성욱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3팀장은 “지난 6월 말 제2윤창호법이 시행된 이후 한동안 음주운전이 줄어들었는데 연말이 다가오고, 경각심이 무뎌진 탓인지 음주운전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도 “법 시행 후 뉴스가 많이 나올 땐 한 두명 정도 나오던 음주운전 적발자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며 “회식이 많은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는 6~7명씩 나오는 날도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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