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의 주민들이 불편한 버스 이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12일 북구 송정지구 내 한 버스정류장. 송재현 기자  
 

울산 북구 송정택지지구 주민들이 적은 버스노선과 주민 동선과 동떨어진 정류장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북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대단위 아파트 지역인 송정지구는 현재 입주율이 70% 수준이지만 이 지역을 거쳐 가는 시내버스 노선이 적은데다 버스 정류장 위치도 아파트 입구 등과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주민들이 울산시청 등에 수백건의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 A씨는 “동구와 남구 등 주변지역을 오가는 버스편이 불편하고, 직접 못가더라도 환승할 수 있는 지선버스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조차도 없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다른 주민 B씨도 “환경오염 막기 위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라면서 새로 만든 곳인데도 버스도 안 오고, 버스 정류장도 멀어 한참 걸어가야 하니 참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송정지구를 오가는 버스 노선은 214번, 492번, 995번, 947번 등 4개다. 이들 버스가 지나가는 버스 정류장은 13개다. 이들 정류장 중 6개는 LH공사가 설치비용이 7,000만원에 달하는 스마트 버스승강장으로 보강할 예정이다. 스마트 버스승강장은 승객들이 대기할 수 있는 부스와 좌석, 와이파이, 냉난방 시스템과 버스노선과 미세먼지 안내 시스템까지 설치된 승강장이다.
송정동을 지역구로 둔 박상복 북구의회 의원은 “예산과 현실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송정지구가 143만㎡(43만평)으로 면적이 넓은 데 비해 버스 노선과 정류장이 부족해 불편을 겪는 부분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서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버스노선 확충과 정류장 설치는 구청이 아닌 울산시에서 담당하고 있어 단시간 해결도 쉽지 않다.
울산시에서 지역 간 형평성과 예산 문제, 교통안전 문제를 고려해 주기적으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모든 주민들의 민원을 100% 수용할 수는 없다”면서도 정류장 위치 조정에 대해서는 승객 승하차 안전, 중앙분리대 설치, 차량 좌회전 등 안전문제 때문에 옮기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 횡단보도 설치 등으로 주변 도로환경이 바뀐 곳에 대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정류장 위치 이동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류장과 버스노선 확충에 대해서는 “교통카드 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은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버스 이용률이 낮아 무조건적으로 증차하는 건 예산문제 때문에 어렵다”며 올해 말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시내버스 노선체계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인데 개편안에 관련 민원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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