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은 유동성이 좌우하고 있다. 주요국 M2(광의통화)의 합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정도를 가늠하는 글로벌 통화공급 지수는 8월말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7월에 기록했던 전고점을 돌파했다. FTSE 전세계 주가지수는 유동성과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 등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온전히 반영되고 있는것도 유동성 흐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험자산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CNBC에서 측정하는 공포와 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11월 1일 91을 기록하면서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는 2017년 하반기 고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가지 않고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지표는 뚜렷한 개선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세계 주가지수의 2020년 예상 EPS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전세계 제조업 PMI는 여전히 50선 밑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경제지표가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따라 올라오는지 확인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미 연준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후 정책 효과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추가 확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경기를 선행해서 움직이는 신규주문 등의 지표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미중, 미EU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KOSPI 등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입장에서 최악의 사태는 피하고 싶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9년 단기적으로 무역분쟁을 격화시키고, 극적으로 20년중 합의를 모색하며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와 회복을 유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낙폭과대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확인해야 할 지표와 불확실한 변수 그리고 이슈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아직은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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