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20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09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20년도 울산시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 연설을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시 재정여건은 어렵지만, 새 논밭을 일궈야 한다”면서 7.2% 증가한 내년 예산안을 의회에 설명했다.
송 시장은 20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09회 제2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2020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 연설’을 통해 “지역경제 침체가 수년 동안 이어지면서 수입은 줄고 지원이 필요한 곳은 늘었다”고 전제했다.
송 시장은 “곳간이 넉넉지 않으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당연하지만, 새 논밭을 일구고 새 농사법을 배워 더 열심히 농사짓지 않으면 안 된다”며 “오늘이 어렵다고 내일의 희망마저 뒤로 미룰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재정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내할 수 있는 최대한 범위 내에서 예산을 편성했다”며 “가계와 기업, 소상공인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방채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 재정을 최대한 확보하고, 신 세원 발굴과 세출예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가 제안한 2020년도 총예산은 3조8,605억원으로 올해보다 7.2% 늘었고, 일반회계의 경우 6.3% 증가한 3조1,319억원이다.
송 시장은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와 경제산업 분야로, 일자리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주력산업의 혁선성장과 산업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사회복지 분야에 가장 많은 예산을 편성했고, 환경예산은 24.7%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산을 심의할 시의회에 “일자리 정책과 산업구조의 변화, 포용적 복지로의 변화, 문화관광의 혁신 등을 토대로 기업과 시민들이 미래 울산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이해와 협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시의회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서휘웅 시의회 예결결산특별위원장은 “울산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며 “또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에는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과거부터 지속됐던 불합리한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고 조정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또 조성돼 있는 각종 기금을 시 재정에 투입하면 600억원 상당의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의에서 어려워진 울산 경기를 반영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우선을 두면서도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예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날 다목적회의실에서 예산·결산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고 예산 심의의 전문성 높이기에 나섰다.
세미나에서는 최민수 국회사무처 의정연수원 교수가 강사로 나서 지방재정의 이해, 예산 구조·편성 체계, 예산안 심사 프레임·체크 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강의했다. 이후 울산시 예산안 쟁점과 주요 과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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