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돌파를 위해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과의 ‘4+1’ 진용 정비에 나섰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에 한국당만 있는 게 아니다. 국회법 절차에 따라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정치 세력이 연합해 국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정상화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열려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199개 안건에 대해 신청한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3대 부정’으로 규정하고 근거를 정리해 문건을 마련했다. △국회 존재 이유인 입법을 부정하고 △여야가 합의 처리한 법안을 모두 부정했으며 △한국당 스스로 추진해온 법안조차 부정했다고 지적했으며, ‘4대 발목’으로 △민생발목 △국익발목 △자기발목 △무개념발목 등 도 언급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뚫기 위한 전략 논의에 돌입했다.

당내에서는 ‘살라미 전술’이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정기국회에서 예산안과 법안을 동시 상정한 뒤 필리버스터가 불가능한 예산안을 먼저 처리하고 정기국회 종료 후 2∼3일 회기의 임시국회를 연속적으로 열어 패스트트랙 법안과 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안이다.

패스트트랙 검찰개혁안 자동부의일인 3일 이후 본회의를 열어 예산안과 법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국회 종료 전날인 9일 본회의를 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를 위해선 바른미래당 당권파,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과 ‘4+1’ 공조를 통한 의석수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이에 민주당은 이번 주 내내 물밑협상을 통해 예산안을 포함해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안 최종 합의안 마련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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