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성 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장이 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병기(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씨에게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인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일명 ‘하명수사’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김기현 전 시장 측이 제기했다.

김 전 시장 비서실장인 박기성 자유한국당 울산시당 6·13지방선거 진상규명위원회 부단장은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한 적이 있느냐”라고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공개질의 했다.

박 부단장은 “송병기씨가 지금 검찰이 수사하는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의 하수인이거나 공모자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면서 송 부시장의 공개답변을 요구했다.

그 근거로 박 부단장은 “2018년 3월 16일 소위 ‘레미콘 사건’과 관련해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한 날,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 ‘박기성 실장이 레미콘 업무와 관련해 담당자를 질책했다’고 진술했다는 인물이 등장한다”며 “이 인물은 ‘시청 전직 공무원’이라고 영장에 적혀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청에서 이 건과 관련해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저를 포함해 경찰에 출석 조사를 받았던 공무원들도 특정 퇴직 공무원의 악의적 진술이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강요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해 지난주 3년 형을 구형한 A경찰관의 수첩에 ‘2017년 12월 7일 송 국장 14시’라는 메모가 나왔다”며 “이 내용은 10월 29일 울산지법에서 있었던 경찰관 사건 관련 공판에서 밝혀진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A경찰관의 상관인 지능범죄수사대장이 메모에 나온 송 국장이 송병기 부시장임을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박 부단장은 “송 부시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레미콘 사건 참고인으로 진술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 부단장은 “더 많은 정황과 합리적 의심이 드는 단서가 있지만, 이것만 놓고 보더라도 송 부시장이 현 송 시장 후보 당선을 위해 레미콘 사건과 관련해 동료를 모함한 것”이라며 “권력형 선거부정 사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한 적이 있는지, 송 부시장은 이제라도 밝히고 용서를 구하라”고 촉구했다.

송병기 부시장은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을 지내다 2015년 퇴직했고,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철호 후보 캠프에서 선거전략을 수립하던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 송철호 시장 취임 직후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 임명됐고, 내년 총선 남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강검진을 위해 연가를 낸 송 부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박 전 비서실장 회견에 대한 반박 회견을 열려다가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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