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울산시와 5개 구군 민간체육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이용식 전 울주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이 2일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체육회 회장직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주성미 기자  
 

다음달 7일 선출되는 울산시체육회 회장 선거의 출마 후보군이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체육과 정치를 분리하고자 한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 취지와는 달리 체육회장 선거가 특정 지지세를 뒷받침으로 한 여야 대리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2일 체육계와 지자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울산시체육회 첫 민간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로는 김석기 전 울산시보디빌딩협회장과 이진용 전 울산시스키협회장, 윤광일 전 경남도의원 등 3명이다.

김석기 전 울산시보디빌딩협회장과 이진용 전 울산시스키협회장은 선거일 60일 전 사퇴마감시한인 지난달 16일까지 각자가 맡은 종목단체회장직을 사퇴하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윤광일 전 경남도의원도 시체육회 회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대외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보중 한명은 모 단체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또 다른 한명은 특정 정당서 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등 민간 회장 도입 취지와 다른 선거 양상을 보여 지자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하는 법 개정 목적과 달리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군 체육회도 민간회장 선출을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5개 구군 중 가장 빠른 이달 14일 선거를 실시하는 울주군에서는 2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는 후보가 나왔다.

이용식 전 울주군체육회 상임 부회장은 이날 울주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 아름다운 변화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예산집행,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체육회와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해 나가겠다”며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전 부회장 외 울주군에서는 박의남 전 울주군체육회 이사가 출마를 준비 중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11일에 선거가 치러지는 남구의 경우 안춘태 울산시에어로빅협회장과 박해양 남구체육회 부회장, 김봉성 남구검도협회 회장 등 3명이 사퇴기한에 맞춰 직책을 사퇴해 출마 예상자로 이름이 올랐다.

중구는 다음달 13일이 투표일로 명일식 전 중구체육회 부회장과 천병길 전 중구탁구협회장이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달 5일이 선거일인 동구는 최해봉 전 동구체육회부회장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같은날 선거를 치루는 북구는 이동훈 전 울산 북구생활체육골프연합회 회장이 출마 예상자로 꼽히고 있다.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계의 탈 정치화를 위해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지차체장의 회장직 겸직을 금지했지만, 현실적으로 정치권과 거리를 두기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출마 예상자 중 상당수는 정당 활동 이력이 있거나 선출직 공무원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특정 정당과 정치인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이번 체육회장 선거를 내년 4월에 있을 21대 총선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 싸움이자 조직싸움으로 사실상 여야 대리전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체육회 입장에서는 단체장 입김이 반영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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