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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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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9.12.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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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것은 작은 문(門) 하나 때문이었다. ‘비잔틴 제국’으로도 불린 동로마 제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5세기에는 수도 비잔틴(현 터키 이스탄불)과 도시 몇 개만 남은 나라였다. 
1453년 드디어 오스만투르크(터키)가 침공했을 때 비잔틴은 성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50일 동안 농성전을 벌였다. 군사는 약 8천명 밖에 되지 않았지만, 15만의 오스만투르크 군을 그런대로 막아내고 있었다. 오직 성벽이 견고하여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멸망을 재촉한 것은 아주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견고한 비잔틴 성에는 여러 개의 성문이 있었는데, 케르카포르타라는 아주 작은 성문이 잠겨있지 않았다. 동로마 제국이나 오스만투르크 군 모두 성문이 잠겨있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스만쿠르크 군의 한 병사가 케르카포르타 성문이 잠겨있지 않은 것을 우연히 발견하고 말았다. 오스만투르크 군은 이 작은 성문을 통해 한 사람씩 비잔틴 시내로 잠입할 수 있었다.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는 이 작은 성문 때문에 전사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관문 비잔틴은 멸망했다. 
북한이 ‘하노이 노딜’(2월) 이후인 지난 5월 ‘이스칸테르급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올 들어 지금까지 총 13차례의 미사일·방사포 도발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 9주년(11월23일)에 서해 접경 해역의 청린도에서 해안포 사격을 진두지휘한데 이어 28일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리고 대만족을 표시했다. 발사 간격을 3분에서 30초로 줄여 한꺼번에 4발을 모두 쏘는 시험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요격 시스템 흔들기에 나섰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남쪽으로 틀어 발사하면 계룡대에 거의 정확하게 떨어진다. 평택 미군기지도 사거리에 포함된다. 개전 초 기습적 대량 타격으로 주한 미군과 한국군의 전쟁 지휘부를 단숨에 초토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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