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북구보건소장의 직원 갑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보건소장 직위 해제와 파면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 북구 보건소장이 직원들에게 자신의 자녀 등·하교 운전을 시키는가 하면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나와 북구가 조사에 들어갔다.

전국 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판 노예제 울산 북구 보건소장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보건소장 A씨에 대한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이날 전공노 북구지부는 지난 2016년부터 근무한 보건소장 A씨는 부임 1년이 지난 2017년부터 다수의 직원들을 동원해 자녀의 등·하교 운전 심부름과 자녀 가방 배달시키기 등 갑질을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또 “본인의 갑질로 자살징후를 보이는 직원을 정신이 이상하다며 인사조치를 요구하거나 직원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고 폭언과 과중한 업무 분장하기, 암 4기 투병 중인 직원 모금운동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며 “회식 중 1시간 이상 늦게 도착해 직원들 대기시키기 등 수많은 갑질로 직원들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또 보건소장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안 온 직원 명단을 작성한다”고 말해 보복이 두려워 전 직원이 병문안을 오게 만들고, 직원들이 개인별로 각출한 돈을 위로금으로 전달하게 하며 부서 직원에 수시로 전화해 개인용품 가져오도록 심부름을 시켰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직무와 관련된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울산시 등 외부기관의 협조요청에 고의적으로 응하지 않도록 지시하거나 북구청 신설 업무를 보건소가 담당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당자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도록 지시하기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보건소 직원들 중에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에 시달리며 암의 급속한 악화와 암 발생, 출산 후 신생아 사망, 하혈, 자살충동, 불면증과 우울증 호소 등 정신적·육체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건소장이 그동안 보건소라는 공공기관 안에서 황제처럼 군림했고, 직원들에게 온갖 갑질을 자행했다며 보건소장이 직원들에게 한 행태는 현대판 노예제도와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노 북구지부 측은 북구와 울산시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건소장의 갑질피해 조사를 즉시 실시하고, 피해자의 대한 2차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A씨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와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요청했다.

강승협 전공노 북구지부장은 이번 갑질사건에 대해 피해를 인지한 후 최근 60여명의 보건소 전 직원에 대해 조사를 했고 15쪽 분량의 피해내용에 대해 이날 북구청 감사실에 ‘북구보건소장 갑질 및 비위사건 조사 요청서’와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리가 안 되는 상황으로 노조 측에서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조 간부들이 보건소를 수시로 방문하는 등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교육일정과 오후 연가로 자리를 비운 보건소장 A씨는 기자회견에 대해 “말도 안 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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