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AFC U-19 대회 당시의 추효주.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데뷔전인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선택한 선수 23명 중 눈에 띄는 이름 중 하나는 추효주(19·울산과학대)였다.

벨 감독 부임 이후 두 차례 소집 훈련 중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된 2차 명단에 포함돼 울산에서 기량을 점검받았던 추효주는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한 2000년대생이자 대학생인 그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다.

10∼11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강지우(고려대) 등과 대표팀 공격을 이끌며 한국의 202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특히 호주와 1장 남은 월드컵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 3·4위전에선 멀티 골을 기록하며 9-1 대승에 앞장섰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한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8월 제18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7골을 터뜨려 대학부 득점상을 거머쥐는 등 국내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측면 공격수를 주 포지션으로 삼지만, 고교 시절엔 윙백을 맡기도 하고 대표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 등을 소화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갖췄다.

벨 감독의 데뷔전이던 10일 중국과의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추효주는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접전 속에 부름을 받지는 못했다.

15일 오후 4시 15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2차전은 벨 감독 부임 이후 첫 승 기회이자, 추효주의 A매치 데뷔 기회이기도 하다.

애초 이 대회 출전팀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북한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나서게 된 대만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40위로 여자부 출전팀 중 최약체다.

11일 일본과의 1차전에선 경기 내내 일방적인 공세에 시달린 끝에 0-9로 완패하며 격차를 실감해야 했다.

국내외 대회에서 발휘된 득점력뿐만 아니라 스피드에 특히 강점이 있는 추효주는 허술한 대만 수비진을 휘저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기량만 갖췄다면 16세든 36세든 상관없다”, “어린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다”며 ‘열린 대표팀’을 강조한 벨 감독이 ‘10대’ 추효주에게 기회를 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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