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 자치행정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데, 최근 들어 세상을 등진 사람들 뒤에 남은 가족에게도 시선이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자살유가족'은 일반인보다 우울증은 7배, 자살 위험은 8.3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으로 인해 우울감과 소외감이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인을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하는 2차 사건도 빈번히 발생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사회현실을 직시하고, 거듭 고민하고, 공감하고 있는 울산지역 고등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다운고등학교 1학년 학생 5명은 ‘남은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은 얼마나 아플까?'하는 마음에서 이른바 ‘자살유가족 돕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교내 디자인동아리에서 출발해 ‘다온 팀'이라는 이름으로 현재 와디즈 플랫폼에서 펀딩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자살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담긴 영상과 뉴스들을 많이 접하면서 분노와 슬픔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사회의 보살핌이 필요한 자살유가족분들에게 위로의 마음과 메시지를 전하고, 유가족들에 대한 사회의 인식개선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한 에코백과 뱃지를 구입하면 그 금액이 펀딩으로 이어진다. 현재 24명이 동참 중이며 프로젝트는 100만원을 목표로 2월9일까지 이어진다. 이들의 움직임이 세상을 깨우고,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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