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CC 캐디자치회 소속 캐디들이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동료 캐디의 부당징계처분을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부당징계철회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울산컨트리클럽에 근무하는 캐디들이 일부 캐디들에게 내려진 징계에 반발하며 울산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울산CC 캐디자치회 소속 캐디들은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자치회 소속 5명의 캐디들에게 내려진 울산CC의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2년 동안 마음 졸이며 일해왔는데 그간의 사정이 왜곡되고 불법적으로 해를 끼치는 집단으로 비쳐지는 현실이 너무 억울하다”며 CC측의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현재 CC측과 캐디자치회 측의 갈등의 불씨로 지목된 것은 지난 9일 내려진 징계 건. CC측은 캐디들 간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폭행, 모욕죄 등 유죄판결을 받은 캐디 자치회 간부 등 5명에게 기강확립 차원서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캐디자치회 측의 의견이다.
징계처분을 받은 A씨는 “CC측의 해명과 달리 캐디들 간 폭행은 없었고 이미 법적으로도 무죄를 받은 사안”이라고 밝히며 CC측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자치회 측은 “2년 전 회사 내부서 파벌 싸움이 있었고, 캐디들은 낄 일도 없는데 개입이 됐다”며 “자꾸 캐디 내부적인 정보가 넘어가 단톡방에 포섭당한 사람 이름을 게시했는데 이 때문에 정보통신법 위반으로 고소당한 일로 재판이 끝나고 벌금을 납부해서 끝났다”고 말했다.
자치회는 “2018년도에 모두 정리되어 끝난 사항을 1년도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당사자들에게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고 근로자의 일할 권리를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저의가 궁금하다”며 “무기한 출장정지는 해고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퇴사를 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 취업도 할 수 없는 법을 교묘히 이용한 조치”라며 아무런 힘도 없는 캐디들의 처절한 목소리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15일 시청 기자회견과 이사장 사무실 앞 항의집회 등을 통해 부당징계 철회를 계속 요구할 계획이다. 110여명의 울산 CC 캐디 중 60명이 넘는 캐디들이 함께 단체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울산 CC측은 “현재 상당수의 캐디들이 복귀해 노캐디와 캐디로 일정이 진행되고 있고, 과거에도 일부 일정을 고객들이 필요한 경우 노캐디로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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