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의 다빈치SP 수술 모습. 울산대병원 제공.  
 

울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는 지방 병원 중 최초로 첨단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 SP’ 로봇수술을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빈치 SP'는 하나의 절개 부위로 수술하는 단일공 전용 로봇수술기다. 약 2~3cm 정도 하나의 작은 절개로도 좁고 깊은 곳에 위치한 수술 부위에 접근해 복잡한 수술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울산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상현 교수에게 요막관 종양 수술을 받은 80대 환자 박 씨는 종양의 위치가 방광 위쪽에 붙어 있어 종양과 방광을 박리하는데 섬세한 수술이 요구됐다.

이에 전 교수는 고령의 환자임을 고려해 단일 절개로 빠른 회복이 가능한 다빈치 SP 수술을 지난 8일 진행했다. 또 수술 중 복강 내 퇴축 고환이 발견돼 로봇으로 고환 적출술도 함께 시행하며 성공적으로 1호 수술을 마쳤다.

같은 날 오후 산부인과 노현진 교수도 다빈치 SP로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며 2호 수술에 성공했다. 노 교수는 난소 종양환자의 배꼽에 구멍 한 개만 뚫어 자궁을 적출하며 최소한의 출혈만으로 수술을 마쳤다. 또 기존 다빈치 Xi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단축돼 환자의 빠른 회복에 도움을 줬다. 수술 후에는 배꼽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적인 면에서도 환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울산대학교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다빈치 SP를 서울 외 지방 병원에서는 최초로, 국내에서는 4번째로 도입했다. 현재 다빈치 Xi와 SP를 함께 운용 중이며, 국내에서 3번째로 2개 기종을 보유한 병원이 됐다.

전상현 로봇수술센터장은 “다빈치 SP 수술의 시작은 지방 환자들이 보다 특화된 고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로봇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들이 다빈치 Xi와 SP를 이용한 맞춤형 수술로 환자들이 고품질의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학교병원은 2014년에 다빈치 Xi를 도입한 이후 비뇨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 등을 중심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고, 분기별 120건 이상 수술을 시행하며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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