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다. 이유는 경제 각 부문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대외적인 환경의 불확실성과 국내 고용환경 변화, 내수시장 둔화 등으로 체감 경기 위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소극적 경영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울산상공회의소가 15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서 1분기 BSI가 전분기 대비 6p 하락한 7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1분기 체감경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어려울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올 초부터 경기 악화를 우려해 기업들이 사업을 소극적으로 추진한다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동력을 잃게 된다. 응답한 기업들의 절반가량이 올해 울산 경제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전과 매우 호전될 것으로 보는 업체는 9%에 불과하고 매우 악화와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42%로 더 많았다. 이같은 소극적 경영에 큰 영향을 주는 국내 리스크로 내수침체 장기화와 최저임금 및 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라고 응답한 기업이 70%를 넘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타개책이 묘연해 보인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강건너 불구경’ 하듯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난해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황 탈출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우선 안정적인 자금지원과 과감한 규제혁신 등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이 요구하는 노동정책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수출과 투자 모멘텀 회복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파격적 규제개혁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원활한 경영을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 지를 파악하고 적극 대처하는 순발력도 요구되고 있다. 경기가 어렵다는 선언적 주장은 차치하고 대책 마련에 올인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지역 주력업종 모두 올해도 경기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부진이 심각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그래도 지역 기업들 모두 올 한해 고군분투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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