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연휴 울산지역에 내린 비는 기상관측 이래 1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로 많은 비로 28일 울주군 석남사계곡에 하절기에도 보기 드문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우성만 기자  
 

설 연휴 마지막날 울산지역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1월 하루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비가 내렸고 강풍으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기상청 국가기후데이터센터에 따르면 27일 하루동안 울산지역에 내린 113.6㎜의 강수량은 1932년 울산지역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1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로 확인됐다. 1월 강수량중 2위는 1998년 1월 15일 내린 43.9㎜다.

바람 또한 거셌다. 27일 오전 5시께 울산지역에는 강풍경보가 발효됐되고, 같은 날 오후 9시 강풍주의보로 바뀌며 바람의 강도는 낮아졌지만 해안가 지역은 초속 20m 안팍의 바람이 불었고 동해남부 앞바다에는 28일 오후 3시께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번 겨울폭우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우수가 역류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남구 수암시장에서는 오수 맨홀이 역류했고 북구에서는 상안잠수교와 시례잠수교, 오토밸리로 하부, 속심이보 등이 물에 잠겨 차량운행이 일시 통제됐다 해제되기도 했다.

또 사연댐 수위가 28일 오후 5시께 51.96m까지 높아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침수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암각화 하단부 위치는 53m이다.

강풍으로 인해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28일 낮 12시께 시청 앞에 위치한 사랑의 온도탑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철거됐고, 같은날 오후 1시30분께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의 한 도로에서 현수막 게시대가 넘어지며 정차해 있던 버스를 덮쳤지만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또 동구에 위치한 화암추 등대에 설치된 음성통보시스템도 강풍에 전도돼 시설 복구에 나섰지만 다음주 중에나 시설이 복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울산 전역서 건축물 외벽과 간판이 파손되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의 1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바다에서도 바지선에 표류하는 등 피해가 발생해 해경이 긴급조치에 나섰다.

지난 27일 오후 5시 16시께 울산 온산항 4부두 해상에서 작업 15m 크기의 바지선 1척이 강풍에 의해 계류색이 끊어지며 해상에 표류해 울산해경이 경비함정과 항만예인선을 동원해 바지선을 안전지대로 이동시켜 온산항 달포부두에 인양을 완료했다. 인명피해와 해양오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경 측은 밝혔다.

북구 굼바우항에서도 높은 파도에 어선 2척이 전복돼 선체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

울산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27일 강풍과 원드시어 특보로 결항이 이어져 10여편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지만 28일은 정상적으로 항공기 운항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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