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울산대학교병원이 '우한 폐렴' 대응을 위한 비상 진료체계에 돌입한 가운데 병원 외부에 선별 진료소와 주요 출입문에 열 감지 센서 카메라를 설치하고 의심 환자 사전 차단 및 검사를 시작했다. 우성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고 불필요한 공포심만 조장하는 괴소문이 나돌고 있어 울산시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철저한 방역 대책과 함께 유언비어를 막기 위해 정확한 정보공개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이다. 현재 울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나 확진자는 없이 5명의 능동감시 대상자만 자가격리중이다.

#출처 미확인 괴소문 불안감만 조장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괴소문은 이번부 초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퍼지면서 지역사회의 차분한 대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울산 북구 한 어린이집으로 출처가 명시된 메시지는 28일 정오께 학부모들의 휴대폰으로 긴급하게 발송됐다.
메시지에는 중국 우한에서 반년간 거주한 83년생 배모씨가 명절을 맞아 지난 14일 친정에 다니러 왔는데 이달 27일날 발열 증상이 있어 본인이 직접 북구보건소에 신고했고 보건소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 울산대병원으로 이송 격리조치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되자 메시지의 진위 여부도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는 다른사람들에게로 급속히 퍼졌다.
사실 확인 결과 이는 ‘부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자 발생보고’로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안내메시지에 인적사항만 울산 북구 호계동만 바꿔 놓은 것으로 ‘허위’라는 게 울산시의 판단이다.
울산시는 괴소문 확산을 막고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측면에서 담당 북구보건소를 통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도록 요청했다.
앞서 27일 오후 11시 56분께는 울산지역 한 소셜미디어에 ’울산대 병원에 일이 있어 왔는데 중국 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들어왔다 동구분들 조심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이것도 근거없는 내용으로 판명 됐지만 울산대학교병원에는 다음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려한 사람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울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격리 중이라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확진자가 발생하면 질병관리본부와 울산시를 통해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구군보건소에 문의하면 사실확인 가능”
울산시는 위의 두 사례처럼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괴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에 대해 구군보건소에 문의하면 진위여부를 알수 있다며 괴소문 확산 차단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즉각적인 정보 제공이 되지 않을 경우 괴소문이 꼬리를 물고 확산될수 있어서다.
울산시 관계자는 “설연휴가 끝나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퍼져나가 지역사회에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돈다면 가까운 보건소에 문의해달라”고 말했다.
#구군 보건소외에 선별진료소 7개 더 늘려
울산시는 이날 구군보건소 5곳 외에 7개의 선별진료소를 늘려 만일의 사태 대응에 나섰다.
늘어난 선별진료소는 중구 동강병원, 남구 중앙병원, 울산병원, 좋은 삼정병원, 동구 울산대학교병원, 북구 울산시티병원, 울주군 서울산보람병원 등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대병원은 연휴가 끝나고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의 귀국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선별진료소를 외부로 확대하는 등 비상진료체제에 돌입했다. 병원 외부 3개 구역에 선별진료소(음압텐트) 2개 동을 설치하고 병원의 주요출입문 3곳(본관 정문, 신관 정문, 응급실)을 제외한 각 출입구를 모두 임시폐쇄하고, 출입문 3곳에는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했다.
울산시는 이날 시민들에게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 행동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국외 여행 후 기침 등 호흡기 질병 증상이 있고 발열이 있는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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