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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연결과 딥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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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 승인 2020.02.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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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2020년 가족과 같은 끈끈함 아닌 느슨한 연결이 트렌드
인간 영역침범 알파고 연산 능력에 두려움마저 느껴져
외톨이 돼가는 인간에게 어울림·공동체 가치 말해줘야

“느슨한 연결” 이것은 지난 연말 라디오에서 들었던 말이다.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와 전망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뇌리에 각인되듯 기억에 남았다. 2020년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정의한 내용이었고 패널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트렌드분석 전문가인 듯했다. 2020년에는 가족과 같은 끈끈한 연결이 아닌 느슨한 연결을 요구하고 그런 연결을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나 상품의 개발이 주요할 것이라 했다. 혼밥이나 혼술, 일인가정의 증가는 이미 낯설지도 새롭지도 않은 현상이고 말 그대로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 일종의 자기중심적인 성향인데 이것을 지원하는 시스템까지 생기고 그것이 마냥 편리해진다면 결혼과 같은 관례나 형식은 변하다가 결국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비혼출산율이 1% 남짓인데 비해 프랑스는 열 명 중 대여섯 명이 비혼출생자라고 한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의 60%가 혼인 없이 태어나지만 제도적으로 아무런 불평등이 없으니 굳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하는 번거로움을 선택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언젠가 청소년들에게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가 왜 좋은지 물어 본적이 있다. 이 노래는 ‘전인권’이라는 가수가 불렀고 ‘이적’이라는 가수가 리메이크 하면서 신세대들도 공감하는 인기가요가 되었다. 그런데 같은 노래를 두고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인다. 원곡이 ‘힘내자’라고 한다면 리메이크 된 곡은 ‘힘들지?’라고 묻는 것 같아서 좋다는 것이다. 관여하지 않는 관심을 바라는 신세대들의 감성이 반영된 결과라 짐작한다. 힘든 것을 알아만 주고 힘낼 것을 강요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해석하면 이렇게 된다. 
느슨한 연결, 얕은 관계를 나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조금의 이상함, 약간의 혼란 그리고 세태변화에 대한 호기심이 혼재한다.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졌던 수많은 연결이 느슨해지고 그렇게 되는 것이 별 상관없어진다면 사회라는 단위는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 될 수 있을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이 끈끈하고 깊은 연결이 미래의 기술에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대두 되면서 지식기반 정보의 중요함과 그것들의 융합에 포커스를 둔다. 핵심기술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인공지능 또한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과정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딥러닝은 말 그대로 깊은 학습이다. 엄청난 양의 자료를 끝없이 학습하면서 변수에 대응하고 고도화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발전이 인류에게 좋은 기대감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이세돌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이다. 인간의 영역을 침범해버린 알파고의 연산 능력은 기술이 어디까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마저 들게 했다.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에서는 마치 인터넷익스플로러의 아이콘처럼 생긴 블록홀로 들어간 주인공이 4차원의 공간에서 딸에게 위험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초과학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신호가 나오는 장소는 낡은 책장이며 모스부호라는 매우 고전적인 형태로 그려진다. 감독은 인류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위험을 초절정의 기술이 아닌 책과 같은 가장 기본적이며 원초적인 것에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역시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겠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공상과학영화에서 지능을 가진 로봇이 스스로 발전하여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것을 보면서 과거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걱정한 것처럼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긴 감정까지 느끼는 로봇이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염려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시대가 정말 와서 인간과 기계가 싸우게 된다면 문제는 감정을 가진 기계가 아니라 끈끈한 연결을 잃어버린 인간의 저항력일 것이다. 다소 과장되어 있는 이러한 설정 속에서 인간이기에 추구했던 것들이 기계를 통해 다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는 것은 매뉴얼이나 시스템의 부품처럼 되어가는 인간에게 사회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미래세대에게 똑똑함이나 깊이 있는 연결은 인공지능의 몫이라고 해야 한다면 차갑고 비참할 것이다. 어울림이나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서도 말해주는 것이 옳다고 여기기에 외톨이가 되어가는 인간성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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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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